2026. 1. 12.
사람들은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 걸까?
나는 왜 너와 연결되고, 그 사람과는 연결되지 않은 건지도
내가 궁금한 부분이다.
어제 지인의 소개로 사진책 출판기념 북토크에 다녀왔다.
종로 북촌의 끝자락 한적한 곳에 있는 작은 미술관(갤러리에 가까운 느낌)에서 열린 작은 이벤트였다.
약 한 시간반 동안 사진작가님과 작가님의 사진에 글을 쓰신 다른 작가님이
책을 쓰게 된 계기, 두 분의 첫 만남, 작업 방식 등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고,
참석한 사람들로부터도 다양한 질문을 받았다.
참여한 분들의 반 이상이 작가님들의 지인, 가족, 동료들이었다.
좌석에서 질문을 하면 작가님은 '저분은 어떤 작가님이신데... 아 저분은 그림 작가님이신데.. 저분은 요가원 원장님이신데... 저분은 매번 제 전시에 와주시고 북토크도 와주시는데... '라고 소개를 해주셨다.
나는 궁금했다.
저분들은 어떻게 다 연결되어 커뮤니티에 가까운 관계를 맺어오고 있는 걸까.
그리고 작가들은 작가 지인이 많은 건가?
당연한 건가? 직업이 선생님이라면 선생님 지인이 많은 것과 같은 것처럼?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셨어요?'라고 물어보면
상당수가 '저는 제가 이런 일을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라고 말한다.
저렇게 근사한 일을 하고 있는데 (내가 보기엔) 저걸 그냥 물 흐르듯이 하게 됐단 말인가?
얼마나 강력한 운명의 힘이 그를 그곳으로 이끌었기에?
왜 나에게는 그런 게 없나?
나도 내가 가고 싶은 그 자리에 가서, 누군가가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되셨어요?'라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물어보면 '저도 제가 이 일을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호호호'라고 말하고 싶은데...
나는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다양한 일을 하게 되는 모습을 상상해 보곤 한다.
내가 카페의 주인이라면? 내가 책방의 주인이라면? 내가 명상지도자라면? 내가 작가라면? 내가 청소도우미라면?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걸 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해 본다.(고민해 보는 것에서 대부분 끝나는 것이 문제지만...)
그걸 실제로 한 사람들의 책이나 요즘은 유튜브도 찾아본다.
그래서 내가 수많은 상상 중 하나의 인물이 된다 한들, 그것이 내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내 인생이 흘러간 건 아닐 것이다.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나의 수많은 상상에도 들지 못했던 무언가가 된다면 그건 정말 신비로울 것 같다.
내 상상 속 인물이 되더라도 나는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상상했기 때문에...
내가 만약 작가가 되어 출판 기념 북토크를 한다고 해도 와줄 작가 친구들은 없다.
그래도 '저 사람은 어떻게 작가가...'라는 호기심 가득한 눈의 사람들이 와주는 것만도 감사할 것 같다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