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25 고독한 사장님들을 응원하며

2026. 1. 23.

by 미스 프레드릭

휴가의 마지막 날.

첫 일정은 치과다.

오랜만에 온 고양시.

우리가 예전에 살던 동네라 반갑다.

치과 진료를 보고, 짝꿍이 알아본 식당으로 갔다.


사장님 혼자서 하는 1인 레스토랑이었다.

매우 작은 공간이어서 주방도 어쩔 수 없이 오픈이고,

사장님 주변을 둘러 바 테이블이 있는 형태였다.

우리가 들어갈 때 두 분의 손님이 식사를 하고 가셨고,

우리가 나갈 때쯤 새로운 손님 두 분이 들어오셨다.

이 공간을 열면서 사장님은 얼마나 많은 고뇌를 했을까.

메뉴, 배치, 그리고 운영하면서는 또 얼마나...

묵묵히 뚜벅뚜벅 요리하는 사장님의 뒷모습에 응원을 보냈다.


그다음, 짝꿍의 지인이 운영하는 디저트 가게로 갔다.

구움 과자류와 커피를 포장판매 하는 작은 가게였다.

이런저런 안부를 묻지만 장사가 잘 되는지 어떤지는 굳이 묻지 않는다.

오후 4시에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아직 하나도 팔리지 않은 케이크가 맘에 쓰였다.

(이미 몇 판 파셨던 걸지도?)

버터크림케이크, 에그타르트, 휘낭시에 하나씩을 포장해 왔다.


우리가 가게 되면 또 사장님은 혼자 이 가게를 지키겠지.

오늘 케이크 다 팔려라!!


마지막으로, 짝꿍의 지인이 운영하는 꽃집에 갔다.

꽃집 사장님께 케이크를 건넸다.

마침 우리가 가게에 가고, 꽤 고가의 꽃다발 주문이 들어와서 괜히 기분이 좋았다.

이번 주 내내 너무 추워서 그런지 참 장사가 안되다가

우리가 와서 주문이 들어왔다고 좋아하는 사장님의 모습에 우리도 같이 웃는다.


짝꿍의 지인 덕분에 우리 집에 종종 꽃이 생기는데

거실 탁자에 꽃을 두면 한 일주일은 집 분위기가 확 밝아진다.

예전에는 꽃을 왜 사는지 이해가 안 됐는데 이제는 충분히 이해한다.

겸사겸사 오늘도 아주 소소하게 꽃을 사 왔다.

그냥 몇 송이라도 꽂아놓을 생각으로

돈 낸 만큼만 주면 된다고 강조했지만 꽤 여러 송이 주셨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오늘 방문한 가게가 다 1인 가게다.

장사라는 게 쉽지 않은 게 당연하지만, 요즘은 또 얼마나 더 힘들까.

혼자 모든 걸 다 한다는 건 또 얼마나 고독한 일일까.

팔지 못하고 남은 음식, 디저트, 꽃들이 많이 없기를...

외로움, 혹독한 현실, 추위에 잘 버티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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