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26.
요즘 읽고 있는 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중에 마음에 닿는 구절이 있어서
시선이 한참 머물렀다.
저는 또다시 주먹을 너무 세게 쥐었던 것입니다.
세상이 마땅히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 안다고 상상한 것이지요.
그런데 세상의 모습이 제 생각과 맞지 않자 울컥한 것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했어야 한다'는 생각은
늘 저를 작고 어리석고 외롭게 만듭니다.
...
먼저 주먹을 세게 쥐었다가 힘을 빼고 활짝 폅니다.
이 동작을 사전 암시처럼 자주 해보길 바랍니다.
...
조금 덜 통제하고 더 신뢰하길 바랍니다.
뭐든 다 알아야 한다는 압박을 조금 덜 느끼고,
삶을 있는 그대로 더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나 또한 평소에 주먹을 세게 쥐고 살아간다.
잠잘 때도 주먹을 꽉 쥐고,
이도 힘껏 앙 다물고 자는 습관이 있다.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나의 모습, 남의 모습, 세상의 모습이 있다.
나와 내 주변이 그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리고 나는 작아지고 외롭다.
대체로 일상이 경직되어 있는 느낌이다.
뭐 대단한 걸 한다고 그리 긴장하며 살아갈까.
긴장하면 어깨와 등이 굳어서 통증이 느껴진다.
팔까지 저려와서 도수치료를 받았지만 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치료사님은 긴장을 풀라고 연신 내게 말했다.
비워내고 내려놓고 가벼워지기 위해 요가도 하고 명상도 하고 책도 읽었지만
여전히 나에게 '긴장'은 디폴트 값이다.
언젠가 상담을 받을 때도 상담선생님께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
나는 '별'모양의 틀을 가지고 있다고...
거기를 통과한 현상, 사물, 사람만 받아들이려고 하니깐 힘든 거라고...
내가 가진 틀을 좀 더 둥그렇게 만들어서 더 많은 것들을 받아들여보는 연습을 해보라고 하셨다.
너무도 공감했고, 인지도 했지만 여전히 체화시키는 건 힘든 일이다.
잊고 있다가 오늘 저 구절을 읽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나는 지금 너무 주먹을 세게 쥐고 있지는 않나?
완전히 피는 게 어색하다면 좀 헐겁게 쥐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조금 더 나와 주변을 신뢰하고 삶을 있는 그대로 더 받아들여도 좋지 않을까?
왜 안되지...?라고 하지 말고 한 번 더 연습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