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27.
오늘도 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의 한 구절을 보고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해 본다.
영적 성장의 결정적인 도약은 불확실성에 직면할 용기를 내는 데서 이뤄집니다.
우리의 무지를 편견으로 가리지 않을 때,
우리 마음대로 앞일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참아낼 수 있게 될 때
우리는 가장 현명해집니다.
삶을 뜻대로 휘두르려고 노력하는 건 끊임없이 흐르는 물살을 맨손으로 붙잡으려는 것과 같습니다.
끊임없는 변화는 자연의 속성입니다.
...
이 모든 것은 결국 헛된 노력을 덜 기울이며 살아가기 위한 것입니다.
자신이 알고 있다는 믿음과 미래에 덜 집착하고,
삶이 실제로 벌어지는 유일한 장소인 지금 여기에 더 마음을 여는 과정입니다.
대문자 J인 내가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 '불확실성'이다.
'예상하지 못한'을 보면 '사고'가 떠오른다. '이벤트' '소식' 등도 있을 텐데 말이다.
내 삶이 내 통제 안에 있지 않을 때 나는 불안하다.
그래서 결혼도 자녀도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의 짝꿍을 만났을 때도 고민을 많이 했다.
얘가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지? 갑자기 일을 못하게 된다면?
짝꿍의 가족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는 어떻게 하지?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에 질문하느라 마음의 온 에너지를 뺏겼다.
생각해 보면 짝꿍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보장도 없고,
나에게도 좋은 일만 일어난다는 보장도 없다.
이 책에서 하는 말처럼 내 삶을 내 뜻대로 통제하려고 하는 건
바람을 손으로 움켜쥐려고 하는 걸 수도 있다.
어차피 나 같은 미물이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이 세상의 거부할 수 없는 에너지는 나를 어디론가 데려갈 텐데 말이다.
지금은 그래도 '세상에 내가 어떻게 하지 못하는 일도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좀 더 어렸던 나는 그걸 인정하지 않았다.
내가 마음먹고 하면 다 되는 거지. 안 되는 게 어딨 냐고. 생각했다.
그래서 좋았던 점도 있다.
어떤 일에 도전해서 결과를 얻어내는 건 좋은 점이었고,
생각했던 일이 잘 되지 않으면 많이 괴로워 한 건 안 좋은 점이었다.
지금은 해볼만큼 해보고, 안 되는 일은 그런가 보다... 하려고 한다.
개별적인 일에 대해서는 이제 연습이 좀 된 것 같은데
내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여전히 어렵다.
불교 경전 숫타니파타에 나오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란 말이
생각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