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흐뭇하고 즐거운 요즘

긍정적인 변화 찾기

by 미미

어쨌든 선택한 야구라는 진로. 좋게 생각하며 앞만 보며 나아가자는 마음을 먹으니 꽤나 부담이 덜하고 생각보다 삶이 신선하다. 아직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한 단계가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생활에 긍정적인 변화로 다가온 모습들은 그저 즐겁게 기분 좋게 받아들이며 살고 싶다.



나의 잔소리가 예전보단 줄었다. 할 일 알아서 하는 첫째 딸을 키우다가 오로지 눈앞에 보이는 본능에 가까운 관심사에만 집중하는 아들을 키우다 보니 잔소리는 항상 끊이질 않았다. 잔소리만 했을까, 큰소리 버럭소리 와장창소리 등 세상의 모든 안 좋은 소리는 다 옆에 끼고 살았더랬다. 물론 지금도 전혀 안하진 않지만 예전에 비해 상당히 줄었다. 그 이유가 뭔지 곰곰 생각해 보면 아이가 선택한 것에 따른 책임감 또한 부여된다는 것을 인지시켜줬기 때문일까. 적어도 주어진 간단한 일일 공부에 대해서는 하려고 애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미루게 되더라도 하려는 의지가 보이면 나는 그 노력에 감동하여 상황을 받아들이고 넘어가게 된다. 물론 자주 미루면 폭풍 잔소리 발사!



남는 것은 피지컬이다. 기왕 시키는 거 누가 봐도 보기 좋은 피지컬만 만들어져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꽤나 많은 야구 선수들이 키도 크고, 어깨도 넓고, 꿀벅지에 머리는 또 작아 보이는 황금비율을 가졌다. 훈련을 위해 잘 챙겨 먹기도 하고, 체력운동으로 몸이 좋아지기도 하니 당연한 결과일 테다. 야구를 시킬지 말지 고민을 하던 나에게는 지나치게 야윈 아이가 운동으로 몸이 탄탄히 다져지는 것만으로도 꽤나 감사하다. 최근에는 툭 치면 부러질 것만 같았던 다리가 탄력이 넘치고 매끈한데 어찌나 보기가 좋은지, 흐뭇~하다.



아이 스스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정신적으로도 성장 중이다. 요즘은 혼자서 지하철을 타고 레슨장으로 간다. 혼자 다니면서 어린이 교통카드의 쓰임새도 알게 되고, 일회용 교통카드 발급과 환급을 능숙하게 하기도 하고,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타며 환승할인도 받는 등 학교-집-학원 생활만 했다면 이런 경험도 언제까지고 미뤄졌을지 모르겠다. 늦게 해도 큰 문제는 없겠지만 이것 역시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작은 성공 경험이라 생각하니 잘 수행해 내는 모습이 대견하다. 또, 야구가 아니었다면 고등학교 형들과 직접적인 접촉이 없을 텐데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조언을 듣고 도움을 받는다. 체격도 좋고 실력도 겸비한 형들이 롤 모델이 되며 열심히 운동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자연스럽게 아이 또한 선배가 되었을 때 어떤 태도여야 할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는 듯하다. 그러니 엄마의 백 마디 말이 무슨 소용 있겠는가.



하나씩 하나씩 긍정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찾다 보면 아이는 불쑥 커 있겠지? 좋은 모습으로 불쑥 커 있길 종종 세심한 관심과 관찰 속에서 성장하는 아이를 발견한다.



그저께 방학식을 하고 온 아이가 친구들은 삼삼오오 모여 신나게 게임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도 이미 마음은 그곳에 가 있지만 주어진 공부와 야구 스케줄로 함께 하지 못했다. 속상한 눈빛이 확연했지만 나는 아이에게 더 단단해지고자 말했다. "너는 장차 프로선수가 되어야 하잖아. 꿈을 위해 오늘과 같은 순간은 조금 참아보는 게 어때? 원하는 걸 다하고서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아이는 그 말에 강한 긍정의 뜻으로 고개를 연신 끄덕이고는 씩씩하게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긍정의 변화도 부모가 이끌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오늘도 아이의 의지와 뜻에 비타민이 되어주는 지혜로운 엄마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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