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을 자격 있으니까
모든 장거리 커플을 응원합니다.
몽글몽글한 시절이었다. 사소한 거에 설레고 기대했던 꿈이 큰 청년이었다. 궁핍했지만 아무것도 없었지만 괜찮았다. 충분하다고 느꼈다. 몸이 건강한 것도 재산이라고 믿었다. 그런 시절이었다. 너를 만났던 건 우연이라면 우연이다. 우연히 만났겠지만 우연이 아닌 것처럼 나는 너를 맴돌았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만났던 순간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 만남이었다. 그렇게 생각한다. 평상시에도 너를 생각한다. 자주 생각한다. 24시간 중에 너를 생각하는 시간은 많지만 실제로 만나서 대화하는 시간은 짧다. 우연을 자주 만들고 싶었다. 너는 우연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지. 나는 우연을 만들어야 했다. 그래야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으니까. 시간이 흘러 돌이켜보면 몽글몽글하다. 살면서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면 사랑 고백하는 찰나가 아닐까. 너에게 진심을 다하고 너의 인생의 한 부분을 공유하는 게 심장이 뛰는 일이라고 할까. 이 모든 것은 어쩌면 나만의 ‘여행’ 일지도 모른다. 너를 만난 이후로, 나는 관계를 통해 조금씩 이동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환경과 적절한 환기를 위한 만남. 인생은 잠시 왔다 떠나가는 여행이다.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 그래서 오늘도 멀리서 너를 생각한다.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서 각자의 하루를 살아가며. 언젠가 이 거리가 추억이 될 거라 믿으면서, 조용히 마음을 건넨다. 이 여행이 끝나는 순간까지, 우리는 충분히 잘 사랑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