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즐겁게 나의 의지로!?

by 기피터

내적 동기


개인이 스스로 즐거움이나 만족을 느끼기 위해 어떤 행위에 참여하려는 의지를 우리는 내적 동기라고 부릅니다.


엘리트 운동을 오래 하다 보면 “내가 지금 왜 운동을 하고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그 의문이 길어지면 흔히 말하는 번아웃 상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훈련, 끝이 보이지 않는 루틴을 버텨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목표를 세우고 묵묵히 버티면 된다”고 쉽게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힘든 과정을 좀 더 즐겁게, 그리고 오래 이어갈 수 있을까요?

저는 그 답이 내적 동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적 동기는 남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선택해서 하는 행위입니다. 나의 취향과 선택이 반영될 때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고, 성취감과 몰입감이 함께 따라옵니다. 물론 경기에서 이겨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지만, 시합은 늘 있는 것이 아니고 언제나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에 일상적인 훈련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성취와 몰입이 더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내적 동기는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좋은 동료와 함께 훈련하며 서로 자극을 받을 수도 있고, 코치의 역할도 결정적입니다. 특히 개방적인 태도로 소통할 수 있는 지도자를 만난다면 효과는 더욱 커집니다. 훈련 계획을 함께 세우고, 선수의 수준에 맞는 아슬아슬한 과제를 제시하면서 성공 경험을 쌓게 해준다면, 선수는 점점 훈련 자체를 즐기게 됩니다. 그때부터는 억지로가 아니라 스스로 훈련장을 찾게 되지요.


왜냐고요?


재미있으니까요.


물론 운동은 단순히 재미만으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떻게 훈련하느냐에 따라 선수의 태도는 크게 달라집니다. 단순히 혼나지 않기 위해 하는 훈련과, 자율성과 몰입 속에서 이루어지는 훈련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어느 쪽이 더 능률적이고 오래 지속될 수 있는지는 자명합니다.


저 역시 오랜 시간 엘리트 생활을 하면서 이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늦게라도 알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깨달음이 저와 같은 길을 걷는 후배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