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고, 바람이 심하게 붑니다
오늘은 당신이 이 세상으로 온 날입니다.
작년 당신 생일에 이제는 생일을 챙기지 않을 거라고 미리 얘기했었습니다.
저세상으로 가버렸는데 이 세상에 온 날이 뭐 그리 중할까요?
당신이 좋아하는 계절 가을에 내가 좋아하는 비가 내리고 바람이 몹시 붑니다.
당신에게 가 보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릅니다.
외로움은 누구나 채워 줄 수 있지만
그리움은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합니다.
그 누구도 채워 줄 수 없는 그리움을 가슴 가득 안고 피아졸라의 '망각'을 들으며 오늘을 버텨봅니다.
우리 늘 얘기했잖아요?!
우리의 사랑은 '의리'라고요. 절대 배신하지 않는 '의리'.....
나를 여기 혼자 버려두고 가버린 당신은 의리가 있는 것인지요?
하지만 나는 의리 없는 당신과의 '의리'를 절대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별은 시간을 타고 달아나 버린 무책임하고 남루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가끔씩 내 마음에 묵직하고 뻐근하게 얹히는 소나기 같은 것이다
이경애의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중에서
*사진출처 Pinte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