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그 후

그러나 혼자가 아닙니다

by 아이만 셋


예고도 없이

함께 할 수 없으니

꼭 잡은 두 손을 이제는 놓고

각자의 길을 가라고 합니다

갈 곳이 정해진 당신과 달리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당신의 넓은 등 뒤에 숨어서 보던 세상을

이제는 홀로 온몸으로 마주합니다

보이지 않는 당신의 손을 혼자 부여잡고

익숙한 곳에서조차 길을 잃고 헤맵니다

비틀거리지 아니하고

휘청거리지 아니하고

주저앉지 아니하고


길을 헤매고는 있지만

꾸역꾸역 꼿꼿이 나의 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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