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_열정은 지치지 않는 것이다.

by 조성민 바리스타

“목소리 큰 것이 열정이 아니다. 열정은 지치지 않는 것이다.”


저의 멘토이신 강규형 대표님께서 강의 때마다 늘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비즈니스든 장사든 지치면 끝입니다. 요근래 저희 카페에서 함께 했던 바리스타 한 명이 자신만의 카페를 오픈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오픈하고 나면 일이 해도 해도 끝나지 않죠. 그 친구에게 늘 말해줍니다. 지치면 모든 게 끝이라고. 장사를 해보니, 그리고 장사를 했던 선배들을 보니 장사는 망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쳐서 끝나는 것이라고 말이죠. 카페의 오너라면 지치지 않게 그때그때 충전을 잘 해줘야 합니다. 미국의 백만장자들은 일 년 계획을 세울 때 휴가 계획부터 잡는다고 합니다. 일 년 중 여름 휴가와 겨울 휴가 일정을 먼저 확보한다는 것이지요. 이것을 ‘전략적 휴식’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이 ‘전략적 휴식’을 머리로만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막상 카페를 운영하는 오너가 되어보니 꼭 필요한 전략이었습니다. 장사도 인생도 1~2년에 승패가 나는 것이 아니니까요. 길게 봐야 하고, 긴 호흡으로 가야 되는 것이죠. 낮잠 자기, 독서, 여행. 등등 여러 가지 충전법이 있습니다. 낮잠 자기는 육체적인 충전이라면 독서는 정신적인 충전입니다. 그 중에 여행은 경험적인 충전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그중에 여행이라는 경험적 충전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카페를 운영하다 보면 여행 일정을 빼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카페가 작을수록 그렇죠. 1인 카페 같은 경우 돈과 시간을 빼서 여행을 가는 것에는 일종의 결단마저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카페를 운영하려면 충전이 필요합니다.


요즘 제가 강의나 만남에서 작은 카페 사장님들께 권하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돈천장 여행법’입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마감을 하고 남은 현금을 입금 전에 매일 1만 원씩만 빼두는 겁니다. 그런 다음 그 1만 원을 침실 천장에 붙여 놓는 것이죠. 그렇게 매일매일 붙이면 1년이면 365만 원이 됩니다. 오너라면 마감하고 난 후에 그 1만 원을 없는 셈 치는 것이죠. 혹은 하루에 1만 원씩 더 팔 방법을 궁리해보면 더 좋고요. 제가 붙여보니 돈을 있는 그대로 붙이면 테이프 때문에 돈에 상처가 날 수 있더군요. 그래서 고안한 방법이 천원샵에 가서 비닐로 되어 있는 작은 사탕 포장지를 사는 것이었습니다. 1,000원짜리를 사면 그 안에 30장의 상품이 들어 있습니다. 1달에 1봉씩 사면 되는 것이죠.


365만 원이면 4인 가족을 기준으로 동남아 쪽 해외여행 1번과 국내 여행 1번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금액입니다. 만약 미혼자이고 1인 카페라면 해외여행을 2번 가거나 유럽에 다녀올 수 있는 금액이 됩니다.


카페에서 일만 하다 보면 그곳에 마치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토록 원하던 나만의 카페 창업이었는데 말이죠.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경험적 충전입니다. 바리스타로 손님을 만나던 일상에서 벗어나 손님이 되어서 바리스타들을 만나보는 것이죠. 오랜만에 손님의 관점으로 다른 카페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손님의 관점으로 다른 카페를 바라보면 결국 자신의 카페를 뒤돌아보게 됩니다. 저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인 브라질에 일로에서 제가 운영하는 카페의 ‘오래된 미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모습의 카페가 되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었죠.


작은 카페를 운영하시는 사장님을 만나면 대부분 돈도 없고, 시간도 없다고 합니다.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돈은 하루에 1만 원씩만 빼서 천장에 붙여보세요. 시간은 일 년 계획을 세울 때 미리 빼보세요. 그렇게 돈이 모이면 여행을 한 번 훌쩍 떠나보세요. 카페는 문을 닫고 가셔도 되고, 함께 하는 바리스타에게 맡기고 가보시는 거예요. 그때까지 바리스타 모든 메뉴를 만들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 메뉴를 한 가지만 팔면서 이벤트를 진행해보세요. 예를 들어 오너가 여행을 간 기간 동안은 아메리카노만 파는 것이죠. 그리고 그 기간 동안에는 아메리카노를 사면 케이크나 쿠키를 주는 행사를 진행해도 될 거예요. 방법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카페를 운영하는 주체가 지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이에요. 열정은 목소리 큰 것이 아닙니다. 12시간, 15시간을 일하는 것이 열정이 아니에요. 열정은 지치지 않는 것입니다. 지치면 모든 것이 끝납니다. 이제는 한 번 전략적 휴식을 계획에 넣어 보세요.


강한 카페가 오래 가는 것이 아닙니다. 오래 가는 카페가 강한 카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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