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부족했던 용기

바보로 평가받는 두려움에 대해

by 즐거운유목민

첫 번째 정착지에서 많이 나아진 부분이면서 여전히 나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 있다.

바로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다. 2년 간의 회사 생활로 일깨워진 나의 생존 본능 덕분에 도움을 많이 요청하기는 했지만, 내가 했던 일을 돌아보면 여전히 제 때 더 많이 도움을 요청했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이 놈의 두려움(거절의 두려움, 바보로 평가받는 두려움 등)은 직장생활을 했는데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마주하고 싶지 않지만 성장하기 위해서 익숙해져야 하는 이 두려움의 근원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할까?

나를 잠깐 상담해 주셨던 선생님은 무의식의 연결 고리를 찾아내 분리하는 과제를 제안하셨다. 만약에 내 무의식이 아래와 같이 두 가지 방식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고 하자.


나 혼자 해결이 어려운 일이 다가온다. -> 도움을 요청한다. -> 도움을 거절할 것이다. -> 일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 해고당할 것이다. -> 나 혼자 먹고살 수 없을 것이다.(취업, 창업 다 안 될 것이다.)


나 혼자 해결이 어려운 일이 다가온다. -> 도움을 요청한다. -> 부정적인 첫인상/평가를 받을 것이다. -> 해고당할 것이다. -> 나 혼자 먹고살 수 없을 것이다.(취업, 창업 다 안 될 것이다.)


내 무의식은 바보로 평가받는 것을 수치심을 넘어 생존의 문제로까지 과장하여 연결하고 있다. 그러면 나의 과제는 각 화살표를 반박하는 스토리를 계속 지어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도움을 요청한다. -> 도움을 거절할 것이다.( 혹은/그리고 부정적인 첫인상/평가를 받을 것이다. )"에서는 "도움을 요청한다. -> '메타 인지가 잘 되어 있는 인턴/사원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다.'" 혹은 "도움을 요청한다. -> '질문에 따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문제를 분석하고 소통하려는 인재로 평가받을 수 있다'"라는 스토리를 지어내는 것이다. "해고당할 것이다. -> 나 혼자 먹고살 수 없을 것이다."라는 화살표도 "해고당할 것이다. -> 나를 돌아보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이다."는 스토리를 지어볼 수 있다.


오늘도 숨기고 싶은 두려움 버튼 안 회로를 잘근잘근 잘라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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