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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거운유목민 Feb 10. 2022

1등 하면 뭐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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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되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과거에 상담 선생님이 하셨던 질문이 생각나는 요즘이다.


"음, 글쎄요."

최고가 되고 싶어서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질문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순간 나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이 질문은 상담이 종료되어도 대답하지 못한 여러 질문들 중 하나가 되었다.


사실 책을 갑자기 많이 읽게 된 요즘에도 그 질문에는 답하지 못하고 있다.


처음에는 탄성을 지르며 좁은 버스의 창문에 달라붙어 구경하던 승객들은 갈수록 미동도 하지 않았다. 어느 도시의 빌딩보다 높으며, 또 어느 나라의 호텔보다 화려하고, 그 어떤 기업보다 먼저 시도한 기술이라는 설명에 사람들은 지쳐 갔다. 그 도시에는 아무런 스토리도 없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세계 최초, 최고, 최대의 기록들은 다른 나라, 다른 도시, 다른 기업에 의해 갱신될 것이었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中


한 통신업계 종사자 분은 이런 얘기를 했다.

"한국이 5G 통신을 최초로 상용화해야 한다고 급작스럽게(2-3일 전에) 밀어붙이니까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한 거죠. 커버리지도 좋지 않고, 5G에 특화된 콘텐츠도 없는 상태에서 비싼 5G 요금제를 지불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했었죠. 5G는 4G에 비해 인프라 구축 비용이 크니 통신사들도 난감하고요."

듣고 있던 또 다른 분이 대답했다.

"어쩌면 5G 통신이 보편화될 즈음엔 외국 회사의 위성 인터넷 인프라를 통해 6G 보급이 시작되겠군요."


부모님은 예전에 한국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온 나라가 들썩이고 그 선수의 부모처럼 기뻐했다고 말씀하신다. 요즘도 그렇기는 하지만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대놓고 아쉬워하거나 실망하는 언론은 적어진 것 같다. 언제부턴가 나라별로 메달 수를 집계한 후 순위를 발표하던 언론들도 사라졌다.


경기를 마치고 손으로 정성스럽게 하트를 빚은 2인 루지팀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들의 최종 순위는 1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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