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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거운유목민 Feb 24. 2022

인기 없어도 괜찮아

적어도 나는 나에게 관심이 있다

오늘은 초미니 프로젝트를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날이다.

그런데 공개하기도 전부터 기운이 푹 꺼진다.

이틀 동안 열명이 조금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조사에 응답한 사람이 겨우 1명이었기 때문이다. 그 1명도 시간이 없어 참여가 어렵다고 답했다.


내 마음은 조사 결과를 내 프로젝트에 관심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로 해석하기 시작했다. 의식하지 않으려고 애는 쓰지만 맥이 빠지기 시작했다. 처음이니까 당연하다는 이성과 실망했다는 감정이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이성이 괜히 과장해서 해석하지 말라고 나를 토닥인다. 그래도 오늘은 감정이 나를 삼키지는 않았다.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나에 대한 관심은 부담으로 다가왔고, 다른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이제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먼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나에게도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게 되었다. 정말 놀라운 변화다. 튀는 걸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튀는 것을 좋아하고 있었다니. '관종'이었는데 '관종'이 아니라고 박박 우기고 있었으니, 그동안 내 마음은 얼마나 혼란스러웠을까. 사실은 공연하고 싶었는데 공연 같은 것은 관심 없다고 우기던 지난날이 문득 떠올랐다.


나의 즐거움을 전달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는 실패가 되었지만, 일단 나 혼자서라도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내 즐거움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다행히 나는 내 프로젝트 결과물을 즐거워하고 재미있어한다. 어쨌든 오늘 내 결과물을 선보일 것이다. 적어도 나한테는.


일단 오늘은 작은 성공을 축하하는 날이다. 실패는 내일 다듬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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