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행복한 세계일주
어디를 보아도 엽서야~!
리기산 정상까지 운행하는 산악열차어디를 보아도 엽서 같이 예쁜 나라 스위스.
신이 인간에게 주신 ‘의지’란 선물을 누구보다 잘 활용해 척박한 환경을 개척하고,
거기에 신이 만들어 낸 멋진 자연까지 더해
눈물이 날 것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
루체른 시내의 이쁜 다리로 소문난 카펠교~오래전 신혼여행 시
스위스에서 그리스로 일정을 갑자기 변경하는 바람에 오지 못했던 곳이라
이번 배낭여행에는 그 아름다운 자연을 한껏 느낄 수 있는 하이킹을 원 없이 하리라
단단히 결심하고 루체른 공항에 발을 내디뎠다.
그런 나의 맘을 아셨을까.
스위스에 머무는 내내 안개로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아
산에 오르고도 5m 앞도 보기 힘들었다는
다른 여행자들의 아쉬움 섞인 투덜거림이 여기저기 들리는 가운데서도,
내가 하이킹을 했던 리기, 티틀리스, 피르스트,
쉴토른 같은 산들은
하나같이 그들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어 내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다.
피르스트 2168m에서 바라본 구름바다 가득한 꿈속같은 풍경맨 처음 나를 반긴 산은 산들의 여왕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리기’.
1871년에 운행을 시작한 유럽 최초의 등산 철도를 시작한
알프스 산자락 중 하나인 ‘리기’를 가기 위해
피어발트슈테터 호수에서 피츠나우행 유람선을 탈 때 본 흐린 날씨와
등산열차를 타고 가던 중 여성들로만 구성된 구조요원들을 볼 때도
짙은 안개로 인해 아무것도 보지 못할 거란 염려를 했는데,
산꼭대기인 리기 칼바트를 통과하는 순간
언제 그랬냐듯 순식간에 보이는 파란 하늘과 안개 바다로
숨이 막히는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던 곳.
천국으로 가는 길을 걷는 듯 착각하게 만든 리기산특히, 리기콜룸에서 리기칼바트까지의
하이킹 코스는 너무나 아름다워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고,
조금이라도 더 그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
내딛는 한걸음을 안타까워하며 걷게 만들었던
아름다운 여왕 ‘리기’
여왕님께 한껏 반해 있는 나에게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 산들의 왕으로 불리는 티틀리스.
1년 내내 눈이 쌓여 있어 상시 겨울 스포츠가 가능한 티틀리스 덕분에
할아버지, 할머니들까지 세계 최초의 360도가 돌아가는 회전식 케이블카를 타고
이 산의 정상으로 이동하여 스키를 타는 역동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360일 스키를 즐길 수 있는 티틀리스 정상겨울임에도 초록색의 아기자기한 리기산과는 달리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면서도 신비로운 초록빛의 아름다운 호수를 품고 있는 신비로운 산, 티틀리스를 온전히 느끼고 싶어
트뤼프제에서부터 티틀리스 등정의 시작인
엥겔베르그까지 약 3시간을 걸었다.
홀로 걷으면서도 사람들을 볼 수 없어 무섭다고
느낄 새도 없이 만난 산중의 예쁜 마을과
청명한 산 정상과는 달리 아래로 갈수록 거짓말 같이 자욱해지는 안개에 놀라기기도 하며 티틀리스와의 행복한 데이트를 했다.
그래, 저 안개 때문에 해발 3020m에서의 꼭대기에서 멋진 "안개바다"를 볼 수 있었지.
신비롭고, 고마운 안개…….
티틀리스산을 내려오면서 만난 평화로운 호소그 후에도 알프스 산자락에 위치한 쉴토른, 피르스트 같이
아름다운 산과의 데이트는 연일 계속되었고,
나의 쉼 없는 하이킹 열병을 제지시킨 건 ‘비’였다.
분수의 도시 베른하지만 비가 온다고 낙담할 내가 아니다.
뭐, 덕분에 스위스의 수도이자 분수의 도시인
“베른”과,
산중에 위치한 온천도시 “로이드 바커”를 볼 수
있었으니 그 또한 감사할 따름이었다.
무엇보다 스위스의 아름다움에 취해 눈물 흘릴 때 가장 생각났던 건
뭐니 뭐니 해도 가족이었다.
바칼로프 호수로 가는 하이킹코스 중 만난 작은 천사들~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볼 수 없어 안타까웠고,
언젠가는 편리한 교통 시스템과 안전, 아름다운 산을 잘 가꾸고 있는 이 곳 스위스에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오리라 결심했다.
여행은 각자가 디자인하는 것이기에 추천 같은 거 잘하지 않는 편이지만
스위스에 대해서 강력 추천하고 싶다.
부모님께 해발 3,000m 이상의 아름다운 산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보여주고 싶은
효녀/효자들이여, 주저 말고 스위스로 가라고.
1034m에 위치한 그린델발트 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