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뒷 Book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윤 May 04. 2023

다양함을 품는 다정함의 세계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밀러

지난해 과학자들은 태양계에서 행성 하나를 날려버렸다. 알고보니 이미 저들끼리는 ‘어류’도 없애버리고 우리에게는 잘 알려주지도 않았던 것. 타노스처럼 탁! 손가락 하나 튕기듯 그저 말 한 마디, 아니지 이야기 하나로. 인간이 이야기의 동물이라는 <사피엔스>에 그 사례 하나를 더했다.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이야기인 ‘돈’에 비하면 물고기 하나 없어졌다고 세상이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다. 우영우가 아무리 고래는 포유류라고 외쳐도 그가 물에 사는 것은 변함이 없고, 고등어를 물고기라고 부르든 불고기나 산고기, 물에 사는 낙타라고 부르든 오늘 저녁 입에 들어가는 데는 딱히 문제가 없다. 


이 책은 서가의 어디쯤이 꽂혀 있어야 좋을까. (소설, 평전, 회고록, 러브레터, 에세이, 과학교양서?)  아무 정보 없이 읽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분명 책의 반쯤까지 ‘내가 이 책을 왜 읽고 있나’를 되뇌었을 것이다. 뭘 말하려는 건지, 물고기 덕후 이야기인지, 어류학의 기원과 발전에 대한 얘기인지, 위인전인지, 인생의 의미와 어떻게 엮으려고 이렇게 빌드업을 하는 건지.. 꾹꾹 참으며 책의 반쯤에서 독서의 한계를 느낄 때, 그 때가 롤러코스터의 첫 낙하지점이다. 이야기는 말도 안되는 방향으로 급회전하며, 살인과 사기, 사실과 추리, B급 코미디에서 자기개발서, 르포르타쥬, 과학저널, 개인의 고백이 담긴 러브레터이자 에세이로 이리저리 엮여 하나의 메시지를 향해 나아간다. ‘뭣이 중헌디’


1.책에 대한 전체적인 감상

책모임이 아니었으면 아마 안 봤을 책, 평단의 호평이 앞쪽에 보란듯이 실려서 오히려 의심되던 책, 덕질 연대기인가 하다 수집, 집착과 관련된 이야기라 공감되었던 책, 요즘 미국 여류작가들의 태도가 느껴지는 책(목가적, 약간의 우울감, 부모와의 관계, 작은것들을 찬양하는 트렌드 등), 그리고 다윈의 철학을 가장 잘 교감한 과학교양서 



2.당신에게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가치관에 주요하게 영향을 준 '사람의 말'이 있다면? 

효 : ‘뭐하려고 사는 거지’ 출퇴근길에 문득문득 생각이 든다. 당연히 답을 할 수 없다. 요즘 꽃혀있는 말은 “우리가 가진 유일한 인생은 일상이다.” No day but today와 맥이 닿아 있는데, 미래에 대한 불안감만큼이나 과거에서도 벗어나기 힘들다. 그래서 오늘뿐이라 생각한다. 미래와 과거에 신경 쓰지 않기 위해 오늘에 더 몰입한다.


주 : 인생의 의미는 모르겠고, 영향을 준 말은 많다. 가장 최근에는 ‘유퀴즈’ 장미란 선수의 말에 울림이 있었다. 수많은 경기 중 가장 맘에 든 경기가 있었는데, 이전에 패했던 경쟁자 전수와 다시 겨루게 되어 '저 선수가 실수했으면' 하고 순간적으로 바랬단다. 그 순간 그렇게 생각한 자신이 너무 창피했고, 그 사람의 노력은 생각하지 않은 것이 부끄러웠다고. 그래서 다시 한 생각이 ‘너는 네 노력만큼, 나는 내 노력만큼 최선을 다해서 보여주자’라고 생각하자 마음이 가벼워졌고, 굉장히 기분 좋은 경기가 되었다고 한다. 


매 : 중학교 때 마음이 어지러웠다. 왜 사는지 모르겠고, 사람들은 어떤 의미로 사나 궁금해서 교회에 갔다. 여러 교회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답을 얻지 못했다. 나중에 커서 ‘과학’이 내게 왔는데, 마음이 가벼워졌다.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먼지’들의 고민이랄까. 


재 : 인생의 의미는 없다. 그저 하루하루를 최대한 미련이 안 남게 살아보고자 한다. 가치관에 영향을 준 말은 전부 만화인데 <슬램덩크>에서 ‘영감님의 영광의 시절은 언제인가요? 전 지금입니다.’ 훗날을 생각하기보다 지금 빠져드는 것에 빠져들자는 태도를 갖게 됐다. 두번째는 <최유기>의 ‘무일물’. 아무 것에도 얽매이지 말라는 의미로 상식이라고 여겨지는 말도 의심 한번 해보는 습관(?)을 갖게 됐다. 세번째는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등가교환’이란 개념이다. 뭔가를 얻으면 그만한 가치의 것을 잃거나 내어줘야 한다는 의미로 조금은 일희일비하지 않는 태도에 영향을 준 것 같은데… 이렇게 정리하다보니 중2병 세계관 같다.


*책에서 인생의 의미를 묻는 딸에게 아빠의 대답은 어떤 의미였을까?

-딸의 진지함을 생각하지 못하고 가볍게 얘기한 건 아닐까. 과학을 하고 있지만, 그저 혼돈일 뿐, 아무것도 알 수 없으니 그냥 지금을 즐기는 게 정답이라고.  

-과학 교육을 받은 과학자로서 굉장히 진지하게 대답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십대 딸의 감성을 배려하는 스킬이 부족한 아버지였다. 딸이 아닌 자기 눈높이의 말을 해버린 것.


효 : ‘오디오 매거진 정희진의 공부’를 듣고 있다. 그는 여성학, 남성학 등 구분이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아주 소수지만 무성으로 태어나는 사람들도 있다고. 분류는 인간이 편하자고 만든 것이다. 


매 : 그러고 보니 이렇게 말 할 수도 있겠다. ‘인생은 허구다.’ 성별, 인종, 분류, 잣대 등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그 모든 기준들이 우리의 물고기다. 인류사의 모든 문제를 관통하는 문제, 편리를 위해 만든 분류에 꼬리표를 달아서 서로를 괴롭힐 뿐이다. 판단할 수 없다. 누가 정했나. 

(힘센 자들, 빼앗는 자들, 욕망하는 자들, 선을 넘는 자들, 승자들, 기득권자들, 목소리 큰 사람들, 살아남은 자들…아닐까?)



3. 한 발짝도 못나갈 것 같은 무력감에 빠진 적이 있나? 어떻게 극복하나?

효: ‘미루는 습관’이 있다.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 마지막에 생각한다. 아..내가 무기력함에 빠져있구나. 그럴 때 첫째, 물고를 트는 사소한 행동들을 한다. 청소, 샤워, 산책, 능동적 움직임을 통해 작은 성취감을 얻는다. 두 번째 전략은 시간이 약,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기도 한다. 좀 오래 걸릴 때도 있다. 셋째는 동생과 얘기한다. 회사에서 받는 프레스를 잡담, 스몰토크 등으로 푼다. 그런 창구가 필요하다. 


(정 : 예전에 플랜비 멤버들과 3권이었나…너나없이 다들 무기력에 빠져 프로젝트가 지지부진한 적이 있었다. 그때 일단 만나자 해서 연남동 2층 맥주집에 모여서 이렇다할 주제도 없이 ‘어떠케 하냐, 모르겠다 등’ 하릴없이 떠들었는데 이상하게 떠들다 보니 다시 의욕이 솟는 느낌이 있었다. ‘함께 수다’하는 에너지. 이상한 경험이었다. 그냥 떠드는 것 만으로도 다시 뭔가 해보고 싶은 힘이 생기다니 @0@!)


주 : 요즘 회사에서 MCN(Multi Channel Network)관련 업무를 떠맡았다. 처음 만나는, 잘 모르는 판이라 내가 할 줄 아는 게 없다는 무력감에 빠져있다. 극복하기 위해 집에 와서는 뭔가 ‘몰입’할 수 있는 걸 찾는다. 가령 드라마 몰아보기 같은 것(프레스 받았던 뇌를 쉬고, 다른쪽 뇌에 몰입) 오히려 내게 수다는 에너지 소비다. 


매 : 예전에는 술로 긴장을 풀고, 운동으로 몰입하며 풀었는데, 섬북동을 만나고는 수다를 통해 풀고 있다. 읽지 않았던 책을 읽으면, 고민이 흐믈흐믈 흩어지거나 무력감이 해소된다. 


효 : 장기적인 해결책으로 ‘공연’을 기준으로 1년을 그린다. 계절에 따라 계획적으로 이벤트를 만드는 데, 텐션 떨어졌을 때 날짜를 보면서 버틴다. 최소 한 계절의 스케줄은 정해져 있다. 그래서 ‘연뮤덕들은 미래를 산다’는 말이 있다.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 


*지금까지 얘기한 것들은 일상 속 무력감인듯하고, 책에서 데이빗 조던이 만난 절망감은 살면서 잘 만날 수 없는 사고처럼 벌어진 어떤 좌절과 무력의 상황인 것 같다. 

효 : 2-3년간 취준생 기간이 있었는데, 그때가 내 인생의 암흑of암흑기 였다. 이방인 같다는 느낌.

대학졸업하고 부모님께 또 졸라 고액의 연수과정을 또 받았는데, 카페에 그냥 앉아있는데도 뭔가저 시골에서 올라온 어리숙한 애로 보는 것 같았다. 밤에 누우면 눈에서 물이 나왔다. 패배감에 젖어있던 그때(지금 생각해보니) 도와준 동기 언니가 있다. ‘뭐라도 시작을 해봐야 알아, 뭐가 됐든 하나라도 시도하면 그게 연쇄작용을 일으켜서 연결고리가 되게 되어있어.’ 그 뒤로 정말 아무데나 원서를 넣었고(돈이라도 벌어야 했으니까), 아르바이트로 11개월 일을 하게 되었다. 시점, 만남, 시도, 그때 나를 끄집어내 준 사람이 있었다는 걸 지금 생각하게 된다. 그때를 겪어서 지금이 있구나 한다. 


주 : 모르는 분야에 갔을 때 무기력함을 심하게 느끼는 것 같다. 주로 엄마에게 모든 걸 털어놓는데(엄마는 대나무숲) ‘모름’에 대한 두려움, 무력감, 괴로움 이런걸 다 얘기한다. 그때 엄마가 해준 말이 있다. “아는 건 힘이고, 모르는 건 약이라는데, 약이 더 낫지 않냐?” (와! 다른 두 문장을 이렇게 붙이시다니! 그게 또 의미가 되다니!) 모른다는 걸 안다는 것만으로도 50%는 아는 거야.” 엄마의 지혜를 닮고 싶다. 


매 : 첫 회사를 그만두고 대단한 슬럼프가 있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밥먹는 것도 귀찮을만큼.

하릴없이 도서관을 오갔다. 그때 깨달았다. 무기력은 자력으로 나올 수 있는게 아니란걸. 벗어날 수 없었고, 다음스텝으로 나아갈 수도 없었다. 그냥 인생을 포기하고 여행을 갔다. (읭? 인생을 포기했는데 여행을 가는 에너지는… 뭔가 다른 주머니인가.) 무튼, 여행을 갔다왔더니 갑자기 다른 기회들이 찾아왔다.(인생이 준 선물처럼?) 


재 : 일도 될 듯 안 되고 같이 일하던 사람들의 태도에 혐오감도 느끼고 고된 노동강도에 몸마저 지쳐 평균 집에서 일주일을 안 나가며 비정규직 은둔형 외톨이로 지낸 적이 있다. 그때 삶의 패턴을 태양의 패턴을 따라 바꿨다. 해가 뜨면 일어나고 걸었다. 지금도 이 패턴으로 살아가고 있다.


*일상의 무력감을 깨우는 스위치가 있나? 

정 : 나는 솔직히 말하자면 집에서 속옷을 벗고 있다. 그런데, 뭔가를 해야 할 때(하다못해 설거지라도) 꼭 속옷부터 챙겨 입는다. 몸을 조이는 옷이 주는 경각심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레깅스나 운동복도 그런 의미에서 제대로 입으려고 하는 편이다. 그러면 운동이 효율적으로 잘 되는 느낌. 

예전에, <방구석 1열>에 ‘좀비영화’편이었나, ‘인류가 다 죽고 나와 아이들만 남았는데, 나도 물려서 곧 좀비가 된다. 그때 아이들에게 뭐라고 하겠는가’라는 질문이었다. 그때 정서경 작가의 말이 퍽 공감되었다. “이빨 잘 닦자.”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위를 할 수 있다면 인간은 다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그렇게 일상을 유지하는, 하루를 시작하는,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스위치들이 있는지?


효 : 양치다. 아무리 술이 떡이 되어 들어와도 내가 양치는 하고자야 인간이지 한다. 

주 : 유퀴즈에서 전도연이 아들에게 ‘이불을 곱게 펴놔라’라고 한단다. 일상을 시작하는 리튜얼에 ‘이불정리’는 괜찮은 것 같다. 

매 : 방탄커피인데, 회사에서 머그컵에 뜨거운 물을 채우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주 : 따릉이. 세수도 양치도 아직 영혼이 온전히 들어온 상태는 아니고 따릉이를 타고 몇바퀴 돌리면 발전기가 지잉 들어오듯 에너지가 차오른다. 그렇게 풀파워로 도착해서 회사에서 일하고 퇴근할 때는 바닥인데, 다시 따릉이를 타고 돌아오면 에너지가 차올라서 집에오면 행복하다. 특히, 꽃피는 계절에는 더 좋다.    

'주'가 좋아하려나? 자전거 타기 좋은 상하이 : )

4. 당신에게도 물고기(기준, 척도, 신념 등)가 있나? 

정 : 질문이 좀 어려운가 싶기도 하다. 요즘들어 하나가 있다. 전에는 ‘동성애’에 대해서 그건 취향 문제지라며 오픈 마인드라 생각했는데, 요즘 성경 공부를 하며 그게 축제를 벌일 만큼 좋은 일인가.. 기준이 흔들리고 있다. 내가 정죄하고 판단할 일이 아니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으나, 두 손들어 환영하고 지지할 수 있는가 고민하고 있다. 


효 : 반대로 요새 남녀 둘이 같이 다니는 게 갑자기 부자연스럽게 느껴져서 당황하고 있다. 어떤 좋은 게 있지, 무슨 의미가 있나..하며 낯설고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궂이 저런 관계가 필요한가. 뭘 믿고 나를 맡기고, 서로에게 무슨 의미일까. 굳이 왜, 같은 느낌. 아직 뭐라 설명하긴 힘들다. 


주 : 비슷한 감정을 느낀적이 있다. 전에는 남의 얘기처럼 ‘좋을 때지~’ 했는데, 요즘엔 잘 안믿어진다. 특히, <연애의 참견> 같은 프로그램을 많이 봐서 그런지 사람이나 관계를 먼저 의심하는 거 같다. 궂이? 가능해? 라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동성연애 vs 나이차가 많이 나는 연인, 어느 쪽이 더 놀라운가?’라는 질문에 후자라고 답했다. 


매 : 기준 따위 없다. 집착하지 않는다. 먼지처럼 떠돌다 가는 것. 

효 : ‘돈이 다가 아냐!’라는 기준을 갖고 있다. 

주 : ‘다이어트’라는 물고기가 있다. 음식을 좋아하는데, 다이어트 어플을 깔고 나서는 먹는 게 행복하지 않았다. 그러다 어플을 지웠는데, 다시 행복해졌다. 물고기는 없어야 행복한 거다. ㅋㅋㅋ 

재 : <아버지의 해방일지> 모임 때 이야기한 ‘나쁜사람은 되지 말자.’ 그래서 가장 우선적으로 정치를 혐오하지 않는 것이다. 


5. 그 물고기를 포기해야 한다면?.... 이라는 질문이 있었지만… 오가는 수다 속에 잃어버렸다.

서면으로 답을 준 ‘재’만이 ‘(나쁜 사람이 되지 말자는 물고기)포기는 불가능하다. 정치인이 모두 나쁘게 느껴지는 순간에도 한 명쯤은 덜 나쁜, 정치인을 찾아 낼테니..’라고 알려 주었다. 


나오며***

과학의 이름으로 잘못된 신념, 종교의 이름으로 그릇된 신앙, 그 둘의 잘못된 만남 ‘우생학’-

다윈은 자신의 ‘진화’ 개념이 ‘진보’ 개념과 혼용되는 것을 극도로 회피했고, 실제로 초판에서는 진화라는 단어 대신 “변화를 동반한 계승(descent with modification)”만을 사용했다. 나중에 ‘진화’를 사용하게 되었을 때에도 이 단어가 ‘진보’가 아니라 ‘전개(unfolding)’로 읽히기 원했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가 만들어 놓은 기준, 정의, 분류 앞에 얼마나 많은 생명과 가치가 빛을 잃는지, 자기 고집, 지나친 그릿(Grit), 오만에 빠진 지식인과 권력자들, 생각하지 않는 언론과 맹목적인 군중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생각한다. 그 무엇보다 나도 모르게 기르고 있던 물고기는 무엇이며, 절대불변의 진리라 믿었던 물고기가 어느 날 거짓임을 알았을 때 나는 그것을 놓아 줄 수 있을지. 


이 책을 덮으며 떠오른 단 한 문장은 ‘과학은 진리가 아니다’이다. 천동설과 지동설, 쪼개지지 않는 원자(atom) 그 보다 작은 쿼크 같은 이야기가 과학계에는 오늘도 일어난다. 자연을 해석하고 이해하며 미지를 향해 한 걸음 내 딛는 사명을 띤 그들에게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상황은 계속 일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진리는 어디에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과학자들의 답은 다음 문장으로 갈음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책이 불탔을 때 단 하나의 책을 남긴다면 그것은 성경이다’. 인류의 가장 오랜 베스트셀러를 두고 한 말이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여기에 작가는 ‘민들레법칙’이라는 대안을 제시한다. 민들레와 장미, 목련과 계화, 개망초와 클로버...우리는 모두 다른 존재이고, 존재 자체로 완전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자기 삶을 소중히 하고, 소중한 존재를 찾고,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않는 ‘다정함의 연대’가 지금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인생의 의미가 아닐까. 과학과 이성이라는 물고기를 포기하자 진리를 향한 다른 길, 다른 출구가 열렸다.  우리 ‘다양함을 품는 다정함의 세계로’ 가자. 


2022년 4월 22일(토) 오전 10시 / ZOOM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밀러 / 곰출판)

참석자 : 정, 매, 효, 주, 재 (총 5명)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진짜노동을 하는가, 가짜노동을 하는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