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노래가 될까(너드커넥션)

흘러가는 날들을 붙잡는 나에게

by 기억의 틈


너드커넥션 <우린 노래가 될까>


너드커넥션의 〈우린 노래가 될까〉는 처음 들었을 때부터 마음을 붙잡았다. 잔잔한 드럼 소리와 차분한 목소리, 그리고 반복해서 되묻는 가사가 내 안에 오래 남았다. “우린 노래가 될 수 있을까.” 그 질문은 단순히 두 사람의 이야기를 넘어 누구나 살아가며 한 번쯤 품어보았을 생각 같았다.


노래는 기억을 되살리는 특별한 힘이 있다. 특정한 노래를 듣는 순간, 몇 년 전 어느 계절이 고스란히 돌아오기도 한다. 그때의 공기, 향기, 표정까지 생생하게 겹쳐지며 현재를 흔든다. 그래서 노래는 단순한 멜로디가 아니라 흘러간 시간을 붙잡아두는 하나의 방법 같다.


이 노래를 들으며 나는 자연스레 지난 1년을 떠올렸다. 아내와 연애한 지 1년, 결혼한 지는 이제 6개월.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이미 우리 사이에는 수많은 장면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함께 달렸던 길, 차가운 바닷바람을 마주했던 새벽, 장난스러운 농담에 웃음이 터졌던 밤.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어도, 그런 순간들이 오히려 더 오래 남아 있는 듯하다. 마치 잔잔한 노래 한 곡의 구절처럼, 사소한 일상이 반복되며 하나의 선율이 되어간다.


그러나 두려움도 스친다. 시간이 흘러가면 지금의 생생함이 옅어지지 않을까. 우리가 했던 약속도, 함께 웃던 표정도 언젠가는 흐려져버리지는 않을까. 노래 속에서 “이렇게 사라지고 있어, 아무런 의미도 되지 못한 채”라는 구절이 나올 때, 괜히 오래 머물렀던 것도 그 때문이다. 잊힌다는 건 언제나 서글픈 일이니까.


그럼에도 이 노래는 동시에 위로를 건넨다. 모든 걸 다 간직하지 못하더라도, 어떤 순간들은 반드시 노래가 되어 남을 거라는 사실. 불현듯 다시 들려올 멜로디 속에서 사라졌다고 여긴 장면들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 결국 사랑한다는 건 사라짐을 두려워하면서도 되살아남을 믿는 마음 아닐까.


〈우린 노래가 될까〉는 그래서 내게 단순한 음악 그 이상이 된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과 앞으로 맞이할 계절들이 언젠가는 한 곡의 긴 노래처럼 이어질 거라는 믿음을 준다. 설령 잊히는 것이 있더라도 남아 있는 한 소절의 선율이 다시금 우리를 불러낼 것이다. 그렇다면 잊힘조차 그리 두렵지 않다.


나는 오늘도 그 질문을 곱씹는다.

우린 노래가 될까.

아마도 이미 조금은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혹시 당신도 누군가와 함께한 순간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면 이 노래를 들어보길 권한다. 너드커넥션의 〈우린 노래가 될까〉는 사라져 가는 것들 속에서도 여전히 노래로 남으려는 우리의 마음을 조용히 붙잡아줄 것이다.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