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아마 마음이겠지(이강승)

발걸음 하나에도 너를 담을게

by 기억의 틈
이런 게 아마 마음이겠지(이강승)

퇴근길, 이어폰을 꽂고 이강승의 〈이런 게 아마 마음이겠지〉를 들었다. 처음엔 그냥 가벼운 발라드인가 싶었는데, 들을수록 마음이 차분해지고 따뜻해졌다. 특히 “발걸음 하나에도 너를 담을게”라는 구절에서 마음이 뭉클해졌다. 누군가를 생각하며 일상의 작은 동작 하나에도 마음을 담는다는 표현이, 이렇게 사소한 것까지 사랑이라고 느낄 수 있구나 싶었다.


노래를 듣자마자 내 지난 일상이 하나씩 떠올랐다.

얼마 전 아내와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길고양이를 만났다. 그날 이후 우리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골목에서 그 고양이를 기다리는 작은 습관을 갖게 되었다.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기다리는 시간 속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또 기억나는 건, 무서운 영화를 함께 본 날이다. 한 장면에서 갑자기 깜짝 놀라 동시에 움찔했는데, 서로를 보며 터진 웃음이 생각보다 길게 이어졌다. 무서움보다 웃음이 더 크게 느껴졌던 순간, “이런 게 마음이겠지” 하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평범한 일상 속 소소한 순간도 떠올랐다. 인터넷으로 장을 보다가 서로 사기로 했지만 결국 아무도 안 산 일, 길거리를 걷다가 똑같은 장애물에 똑같이 걸려서 발을 헛디딘 일, 길거리에서 동시에 똑같은 표정으로 웃음을 터뜨린 순간들까지. 모두 거창하지 않지만, 그 안에서 서로를 향한 마음이 느껴졌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노래가 단순히 사랑을 노래하는 게 아니라 작은 행복과 마음을 주고받는 과정 자체를 사랑이라고 표현한 점이다. 흔히 사랑은 큰 이벤트나 특별한 순간에서만 온다고 생각하지만, 이 노래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평범한 순간 속에서도 충분히 사랑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해준다.


사랑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장난스러운 눈빛 하나, 서로의 말실수에 터진 웃음, 아무 말 없이 맞춰지는 작은 동작 속에서도 우리는 이미 충분히 마음을 주고받는다. 그리고 그 마음이 쌓이면, 그 평범한 순간들이 결국 우리의 ‘행복’이 된다.


그래서 나는 이 노래를 추천하고 싶다.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에게도, 이미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또 사랑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에게도. 노래를 들으며 잠깐 눈을 감고, 오늘 하루 속 소소한 순간들을 떠올려보길 바란다.
누군가와 장난스럽게 웃었던 순간, 함께 엉뚱한 실수를 하며 터진 웃음, 스쳐간 손길 속에서 느껴지는 마음들을. 그리고 그 마음이 내 마음과 이어지는 순간을 느끼길.


“아, 이런 게 마음이겠지.”
그 단순한 말이 어느새 오늘 하루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든다.


그리고 오늘 나는 곧 아내와 함께 신혼여행을 떠난다. 아직 공항에 도착하기도 전인데 마음속에서는 이미 우리가 걸을 길들, 사진을 찍으며 웃을 순간들을 떠올리고 있다. 아내와 함께라면 어떤 하루도 특별하게 느껴질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다. 이 여행 속에서도 나는 작은 순간마다 아내를 담고, 우리 마음이 이어지는 것을 느낄 거다. 오늘 하루가 우리에게 또 하나의 ‘작은 행복’이 되기를 바라며 마음속으로 속삭인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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