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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마다 소풍 Dec 30. 2019

유튜버, 블로거님들 덕분에 사는 1인입니다.

컴퓨터 통신망 안에서 만난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고 새해가 다가오는 시점이 되면 문득문득 지난 한 해를 돌아보게 되곤 한다.

감사하며 살기보다 억울해하고 불평하며 산 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은데, 막상 한해의 끝에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다 보니 아쉽고 서운했던 일들보다 고맙고 감사했던 일들이 더 많았음을 알게 된다.

가족들, 친구들, 여러 가지 관계로 만난 지인들 그리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 지나치다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차례로 떠오른다.

그런데 문득, 평소 인지하지 못했던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이 떠올랐다,

내가 필요한 순간 필요한 알짜배기 정보와 좋은 가르침을 주는 사람들.

지난 한 해 내 곁에는 하루에도 서너 번 또는 수십 번씩 검색을 하는 과정에서 어떤 대가도 요구하지 않고 나의 필요를 채워주는 유투버와 블로거들이 있었다. 




매일 아침, 늘 듣는 영어 유투버 채널을 켬으로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을 연다. 열강의 내용을 전부 소화시키지는 못하지만 분주한 움직임 중에 찰지게 진행하는 강의에서 귀에 꽂히는 새로운 표현이 있다. 강의료를 내지도 않으면서 클릭 한 번에 이렇게 알찬 영어 강의를 들을 수 있다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교과서를 찾아가며 억지로 외우던 내용들을 귀에 쏙쏙 들어오게 풀어서 머릿속에 집어넣기만 하면 되도록 알려주는 유투버 선생님들의 세심한 배려와 노고에 감탄할 뿐이다.


매일 무엇을 해 먹는지가 고민일 때, 검색만 하면 재료부터 그 손질법과 만드는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주는 유튜브나 블로그는 우리 식구의 식생활을 책임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단계별 사진이 담긴 블로그와 친절한 설명이 가득한 유튜브 동영상은 만드는 과정을 따라 하기만 하면 되니 나 같은 요리 감각 없는 사람에게는 그들의 부지런함과 열심이 고마울 따름이다.


지난 여름 저렴한 비행기를 표를 발견한 덕분에 계획에도 없던 스위스 여행을 가게 되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여행이라 급하게 준비하게 되었는데, 일찌감치 스위스에 다녀온 수많은 유튜버들과 블로거들 덕분에 우리 가족은 사전 준비와 여행 계획 없이도 알차게 볼 거 다 보고 올 수 있었다. 심지어 그들의 지혜로운 조언에 허투루 버려지는 경비 거의 없이 알뜰한 여행을 하고 올 수 있었다. 여행 다녀왔으면 끝일 텐데 다른 이들을 위해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토대로 여정과 여행후기를 공개하는 이들 덕분에 여행 준비가 한결 쉬워지고 덕분에 알찬 여행을 하고 있다.


고양이를 기르고 싶어 하는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우리 딸은 심심할 때면 고양이들의 온갖 애교가 담긴 동영상을 보곤 한다.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 것 같은 표정으로 화면이 뚫어져라 고양이들의 부산스러운 모습을 보고 있는 딸을 모습을 보고 있자면 자신의 고양이를 찍은 동영상을 혼자만 즐기지 않고 모두에게 공개하는 고양이 집사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한참 게임에 빠져 마치 제3세계에 살고 있는 듯한 우리 아들은 게임을 하면서도 다른 게이머들의 유튜브 채널을 틀어놓곤 한다.  아빠나 엄마는 절대 가르쳐 줄 수 없는 그 세계에 대해 마구 가르쳐 주는 게이머들 덕분에 아들의 제3세계의 삶은 풍족한 듯하다. 엄마는 이해할 수 없는 세계에서 아들이 혼자가 아님을 알려주는 유튜브 게이머들에게 아들을 대신해서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외식을 위해 식당에 나서기 전, 영화표를 예배하기 전 그리고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 전, 이미 경험을 한 이들이 올려놓은 별표와 후기는 내 소비의 질을 높여준다. 물론 100%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번 주말 외식 메뉴 선택의 실패와 노잼 영화로 인한 시간 낭비 그리고 엉뚱한 구매와 환불의 가능성을 낮춰주는데 큰 도움을 준다.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어떤 이들 덕분에 소비의 질이 향상되는 삶을 살 수 있음에 감사하다.



  

무엇보다 내 브런치 글의 구독자가 되어주신 분들께 감사한 한 해였다.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후,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게 되었다. 뭔가 글로 쓰고 싶은 열망에 두서없이 올린 글이 좋다며 하트 뿅뿅을 날려주고, 시간을 내어 댓글까지 달아주는 독자들 덕분에 글을 쓰는 즐거움과 새로운 소통법을 배워가고 있다. 날마다 소풍의 브런치 구독자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내가 구독하고 있는 브런치의 작가분들도 빼놓을 수 없겠다.  구독하고 있는 브런치를 통해 만난, 나와 다른 세상에서 다른 방식으로 살고 있는 작가들의 글을 읽으며 다양한 삶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다른 방향의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브런치 작가님들,  새해에도 따뜻하고 좋은 글 쓰시길 응원합니다.




지난 한 해 고마운 사람들의 숫자를 세어보니 내가 알고 있던 사람들보다 내가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유튜버나 블로거들 뿐 아니라 인터넷 상에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의견이나 좋은 정보를 공유하는 이들에게 참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각자의 의도와 목적이 있겠지만, 그들의 선량한 베풂 덕분에 나는 별 수고 없이 손가락 클릭 한 번에 내 필요와 요구가 채워짐을 경험하며 살았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위해 수많은 이야기와 정보를 컴퓨터 통신망에 올리는 그들의 부지런함과 정성에 감탄하며 감사할 뿐이다.


여러 유투버와 블로거님들 지난 한 해 신세 많이 졌습니다. 각종 웹사이트에 유익한 내용을 주저 없이 올려주시는 분들 고맙습니다. 새해에도 알찬 정보와 좋은 자료들을 마구 공개해주실 것에 미리 감사합니다.


고마운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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