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쓸데없어 보여도 꽤 쓸모 있어요> 출간 알림
지금 당신의 일상이 지루하다고요? 매일매일 반복되는 날들에서 탈출하고 싶다고요?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단 하나의 방법이 있습니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빨래 널기를 퍼즐 맞추기처럼 흥미진진하게 임하는 제가 이상했습니다. 따분한 근력운동을 한 개라도 더 하고 싶어서 뭉그적대는 제가 왜 이러나 싶었습니다. 마트에서 콩나물 하나를 골라도 명품 가방 고르듯 치밀하게 비교 분석하는 제가 미쳤나 싶었습니다.
‘마감’이란 단어가 달력에 콕 박히니 그날을 기점으로 세상 모든 일이 마법처럼 재미있어졌습니다. 글쓰기, 단 하나만 빼고 말이죠. ‘마감’이란 놈이 딱 버티고 있으니 세상 귀찮고, 하찮고, 할 수만 있다면 떠넘기고 싶은 일들까지 찾아내고 끄집어내 시간과 신경을 쏟습니다. 마감 전 딴짓이 이렇게 재밌는 일인가 저 스스로도 의아했습니다. 그러다 ‘미쳤네 미쳤어! 마감이 코앞인데 지금 이럴 상황이냐?’라는 마음을 담아 관자놀이에 꿀밤을 먹이고 다시 노트북 앞에 앉습니다. 하얀 페이지 위에 깜빡이는 커서가 꼭 터지기 일보 직전 폭탄 시계처럼 느껴집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머리를 쥐어뜯어 봤자 답이 없습니다.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뭐라도 쓰는 수밖에요. 그렇게 한 자 한 자, 한 장 한 장, 한 꼭지 한 꼭지 채워갔습니다. 몇 차례 마감의 산을 넘고 나니 새로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됐습니다. 약 일주일 후가 되겠군요.
제목은 <쓸데없어 보여도 꽤 쓸모 있어요>입니다. 내향형 관종력을 끌어모아 썼던 첫 번 째 책 <포스트잇처럼 가볍게 살고 싶어>에 이어 이번에는 존버력(존중하며 버티는 힘)과 관찰력을 끌어모아 썼습니다. ‘쓸모없는 것들의 쓸모‘를 발견하는 기쁨을 담은 책입니다. 키도, 통장 잔고도, 마음의 깊이와 넓이까지 어느 하나 평생 평균 이상을 찍어 본 적 없는 소인배라서일까요? 남들은 쓸모없다 여기는 작고 사소한 것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건네는 작은 소리가 귀에 들어왔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면 에세이의 제철, 10월의 시작과 함께 찾아올 <쓸데없어 보여도 꽤 쓸모 있어요>를 기대해 주세요.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