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아이가 동시를 골라왔다
친구들과 선생님에 대한 마음이란다
"사랑해"
투박한 남아 하나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감동적이에요”
억울하다 씩씩대는 애들 울음만 봐와서
선생은 어느 신비한 샘을 보는 듯했다
어떤 말이 가장 기억에 남냐 물으니
그냥 감동이란다
이유를 묻는 선생의 감성이 참 무심도 하다
웃음이 나면 웃고
슬프면 슬퍼하고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 거지
이래서 어떻고 저래서 어떻고
그래서 어떻다는 건데?
감정에 눈치보지 말고
Be Yourself
전해지는 감각과
무뎌버린 감격이
어우러져
눈가는 촉촉해졌다
입가는 미소지었다
얼굴은 발그레했다
마음은 따뜻해졌다
우리는 행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