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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랑한삐삐 Mar 18. 2024

올드패션드

세상에 찾아오는 아기들이 드물어지자

힘찬 울음이 잦아들고

주변의 숨소리는 늙어갔다


유모차가 지나간다

귀엽겠다

닫힌 덮개 너머 스윽 쳐다보니

아뿔싸

강아지로다

바퀴 달린 장치의 주인은 다른 생명체였다

   

웨딩마치로 인연을 맺던 곳이

장례로 생의 인연을 떨쳐버리는 곳이 될 줄이야

그러나 기도의 장인 건 매한가지

예나 지금이나 그곳에선 그들의 앞길을 축복해 주면 된다

가볍게 날아가길


아침을 도는 노란색 차가 반갑다

많은 옐로섬머린들이 사라졌도다 

이를 어쩌랴

삐약이는 소리가 제법 가늘어졌다


학교가 문을 닫고   

교실과 책상 수가 줄었다

어디로 갔을까

다시 채워질 수 있을까

글쎄,

이제 이게 우리 삶이겠지


북적이던 어제는 몰랐다

잠잠해진 오늘 물음표를 던져보니

내일이 아찔하다

나이 든 하루를 그저 바라볼 뿐


바다 건너 집을 쳐다본다

우리도 저렇게 살아가려나봐

여기까지 온 것처럼 한 걸음 한 걸음씩

차곡차곡 준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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