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족

알록달록 코끼리가 전하는 가족의 의미

by 행복한독서
코끼리 가족에게 조금 특별한 어린 코끼리가 찾아와 새로운 동생이 생겼어요. 하지만 동생은 ‘쿵쿵’ 발자국을 마구 찍어 내 모래 그림을 망쳐놔요. 엄마는 서로 돕고 아끼며 함께 살아야 한다고 말하네요. 어떻게 하면 동생과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어린 코끼리를 보며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새로운 가족

전이수 글·그림 / 56쪽 / 12,000원 / 엘리



『새로운 가족』은 사자 떼에 쫓기던 아기 코끼리가 코끼리 가족을 만나면서 생긴 이야기예요. 새로운 가족이 된 아기 코끼리는 다리를 절고 소리도 지르고 말도 잘 듣지 않아요. 주인공인 나는 괴로움을 참지 못해 혼자 뛰쳐나가 길을 잃고 사람들에게 잡혀 사람을 태우고 다니는 신세가 돼요. 하지만 홀로 지내며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생각지 못했던 이들의 도움으로 울타리를 탈출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내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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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태국에서 코끼리 돌보기 체험을 다녀왔을 때, 사람들이 더 이상 코끼리를 타지 말고 코끼리와 함께 생활하고 돌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코끼리들의 이야기를 책에 담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서 코끼리를 주인공으로 정했어요. 앞서 그렸던 그림책 『걸어가는 늑대들』은 선으로만 그린 그림이었는데, 『새로운 가족』은 코끼리 털을 다양한 색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코끼리 털을 하나하나 채워나가는 게 지루하고 힘들었지만, 실제로는 없는 알록달록한 코끼리들로 이루어진 가족이라 예쁘기도 하고 제가 전하려는 가족의 의미를 표현하는 데 더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제게는 남동생 하나, 여동생 둘, 모두 세 명의 동생이 있어요. 저희가 제주에 내려온 그해 겨울, 동생 유정이가 집에 왔어요. 엄마는 보육원에서 봉사 활동을 했는데 가장 아프고 힘든 아이는 아무도 데려가려 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유정이는 태어나자마자 보육원에 들어왔고 장애가 있어 사진에 ‘입양 불가’ 도장이 찍혀있었다고요.


엄마는 큰 결심을 하신 듯했지요. 그때까지만 해도 엄마와 우리는 입양이 어떤 건지, 다른 곳에서 자라던 아이와 가족이 된다는 건 어떤 기분인지 또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알지 못했어요. 하지만 엄마는 우리의 여건을 따지기보다는 함께하는 사람에 대한 중요함을 얘기해주었어요. 그리고 우리에게 물어봤어요. 함께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저는 좋을 것 같다고 했고 가족들도 좋아했어요. 그렇게 유정이가 우리 집으로 오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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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때부터 우리의 생활은 변하기 시작했어요. 그 아이는 우리랑 조금 다른 거예요. 뭐든 엄청 느렸고 제 말을 알아듣기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했어요. 처음에는 얌전하게 보이기만 하던 아이가 가족이 되자 저를 너무나 힘들게 했답니다. 가늘고 높은 목소리로 귀가 따갑게 소리 지르고, 힘들게 공들여 만든 것들을 부수고 찢고 뜯어버릴 때 참기가 힘들었어요.


장애, 입양 그리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된 이유는 제 힘들었던 얘기도 하고 또 그 과정에서 제가 커가는 시간에 관해서도 쓰고 싶고, 우리가 함께 걸어가면서 일어나는 많은 일을 쓰고 싶어서였어요. 그 일들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다른 가족도 진짜 내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담았어요. 그리고 유정이를 데려오기 전에 입양에 대한 다른 책들을 읽어보았는데 보통 입양이 되는 아이들 이야기만 있고 저희처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쓴 책은 없었어요. 그래서 같은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지 않았어도 똑같은 가족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그런 가족들이 더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서 이야기를 쓰고 그렸어요. 입양에 대해 사람들의 생각도 조금은 달라졌으면 좋겠고요. 저는 입양을 소수의 가족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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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쓰면서 유정이가 저를 이해하는 것보다 제가 유정이를 이해하는 게 더 기쁘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달려가 이야기 했더니 엄마도 기뻐했어요. 그래서 참 행복했답니다.


앞으로 제가 알아야 할 것들이 많지만 서두르지 않고 지금처럼 조금씩 성장할 거예요. 나중에 제가 무슨 일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제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도 행복하고 저도 행복한 일이면 좋겠어요. 『새로운 가족』은 입양, 장애,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더불어 다름의 이해와 배려, 친구, 희생에 대한 이야기도 살짝 담겨있어요. 이런 부분도 놓치지 않고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전이수는 제주도에 사는 열한 살 어린이 작가입니다. 여덟 살 때 처음으로 『꼬마악어 타코』라는 그림책을, 열 살 여름에는 『걸어가는 늑대들』이라는 그림책을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출판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SBS 「영재발굴단」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책들을 모두 정식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이 콘텐츠는 <월간그림책> 2018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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