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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독서 Jun 21. 2022

책과 휴식, 만남이 공존하는 양산의 명소

경상남도교육청 양산도서관

1992년 북부동에서 처음 문을 연 경상남도교육청 양산도서관은 2010년 시립중앙도서관이 개관될 때까지 지역 내 유일한 공공도서관으로 역할을 해왔다. 도서관 건물 노후화와 안정성 문제로 2015년 한 차례 재건축하면서 원도심 주민들의 독서문화 복지를 향상하고 거점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양산시와 위탁 기간이 만료되면서 도교육청은 학교와 아파트가 밀집돼있는 물금읍 워터파크 인근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도서관을 건축하였다. 이렇게 양산도서관은 2021년 8월 20일 재개관하여 새로운 이용자들을 맞이하게 되었다. 


양산도서관은 현장 사서들이 참여한 트렌디한 디자인 공간 구성에 따라 ‘책을 통해 성장하고 미래를 꿈꾸다’라는 전체 콘셉트를 중심으로 1층은 뿌리와 대지, 2층은 나무와 기둥, 3층은 가지와 잎, 하늘의 이미지를 구현하고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올라갈 때마다 상승하는 느낌을 갖게 하였다. 

특히 1층 어린이자료실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원더랜드로 꾸며져 있는데,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은 나무 구멍에 빠진 앨리스처럼, 책을 통해 다양한 모험을 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 자유로운 독서와 편안한 휴식을 겸하는 계단형 열람실과 멋진 북월은 양산 시민의 포토존으로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나무와 작은 호수가 어우러져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공원과 인접한 양산도서관은 도심 속에서 책과 휴식, 만남, 문화생활, 가족과의 나들이, 짧은 여행이라는 새로운 라이프를 즐길 수 있어 양산의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책과 함께하는 마음 여행, 독서치료 

양산도서관은 치유적 책읽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삶의 가치와 누려야 하는 행복 찾기 독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독서치료’를 특화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료 확충, 큐레이션, 학습 동아리 운영 등 도서관의 주요 활동들 일부를 특화 주제로 브랜드화하려고 노력하며, 연간 자료 구입비의 3퍼센트를 특화 자료 구입비로 배정하여 자료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자료실 내 독서치료 코너와 도서 전시 등 매년 ‘상황별 독서치료 목록집’ 배포를 통해 본인의 상황에 맞는 독서가 가능하도록 도움을 주는 등 자료 이용 활성화 및 시민의 건강한 독서 생활화에 기여하고 있다. 


코로나19의 발발과 장기화 사태는 도서관에 큰 변화를 요구하였다. 이용자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도서관의 휴관이 잦아짐에 따라 커지는 독서문화에 대한 공백을 책꾸러미, 무료택배서비스대출(북 딩동), 북 스루 및 온·오프라인 문화 행사, 온라인 월별 테마 도서 정보 제공 등으로 대처했다. 재개관 후 예약 대출 시스템 구축, AI북큐레이션, 대출 반납 자동화기기 추가 확충 등을 통해 비대면 서비스 부분을 확대하였다. 


특색 공간-전시실, 작가의 방, 열람형 계단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 제공 및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1층 출입문 근처에 작은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8월 경남미술창작소 단체 소품전을 시작으로 매월 지역 출신 예술인의 작품을 전시하여 지역문화공동체의 구심점이 되고자 한다. 또한 1층 로비에 위치한 북월은 원화 전시와 평생교육 프로그램 수강생 수료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며, 9월은 추성숙 작가의 폐기 도서를 활용한 ‘펩아트 초대전’을 전시한 바 있다. 


열린 공간 내 운영되는 마치 다락방 같은 아늑함을 주는 공간 ‘작가의 방’은 올해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선정 도서인 ‘역사 컬렉터, 역사를 수집하다’의 작가 박건호 작가의 탐구 전시, 손끝으로 필사, 컬러링북 체험, 도서 전시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이곳을 방문하면 작가의 주요 이야기와 더불어 한 곳에 모인 작가의 작품을 편안한 소파에 앉아 읽을 수 있으며, 상시 준비된 체험활동과 더불어 작가와 작품에 대해 토론하는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2층 종합자료실과 3층 노트북존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계단형 열람실’은 2~3층이 연결된 유리창과 북월로 인해 여행지에서의 독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를 지닌 열람 테이블과 의자는 카페와 같은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제공하며, 각 공간마다 웹툰 코너, 독서치료 코너를 구성하여 이용자들이 책과 더불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경상남도교육청 양산도서관은 단지 책만 읽고 빌리는 한정된 공간이 아닌 독서와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열린 복합문화공간이다. 즐거운 책읽기가 시작되는 곳,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배움의 기쁨이 시작되는 곳, 햇살과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편안한 쉼이 시작되는 행복한 공간으로 누구도 제약 없이 함께 즐기는 열린 공간이 되길 바란다. 


이혜정_양산도서관 사서


이 콘텐츠는 <동네책방동네도서관> 2021년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행복한아침독서 www.morningreadi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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