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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독서 Jul 27. 2022

엄마를 응원하는 봄꽃 도시락

엄마 셋 도시락 셋

국지승 글·그림 / 44쪽 / 13,000원 / 책읽는곰



『엄마 셋 도시락 셋』의 표지에는 이 아름다운 봄을 가까이에 두고도 보지 못하는 세 엄마가 보입니다. 출근 시간에 늦었는지 연신 손목시계를 보며 아파트를 나서는 엄마, 아기를 등에 업고 베란다에 이불을 너는 엄마, 창밖을 응시하지만 잠이 덜 깬 얼굴로 커피잔을 든 엄마. 세 엄마의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쁜 엄마의 모습입니다. 엄마들은 미처 보지 못했지만 바깥에는 분홍 꽃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봄이 코앞에 와있는데 엄마들은 아직 모릅니다. 


표지를 넘기면 벚꽃을 닮은 꽃분홍색 속지가 보입니다. 책장을 ‘차라락’ 넘기면 꽃잎이 살포시 떨어질 것만 같습니다. 샛별 유치원 아이들이 봄 소풍을 가는 날 아침, 바쁘게 도시락을 준비하는 엄마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 전에 김밥을 싸는 엄마, 밤새 작업을 하고 늦잠을 자서 김밥을 사러 뛰어가는 엄마, 막내를 둘러업고 두 아이 등원 준비를 하는 엄마. 어느 집에서나 볼 수 있는 바쁜 아침 모습입니다. 


유치원에서 등원 지도를 하다 보면 아이들뿐 아니라 학부모, 특히 엄마들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서둘러 출근하느라 정신없기도 하고, 동생을 안거나 아기 띠에 메고 함께 등원하기도 합니다. 엄마와 조금 더 함께하고 싶어서 떨어지기 싫어하는 아이와 오늘 일찍 데리러 오기로 약속하고 유치원으로 들여보내는, 지쳐있고 피곤하지만 웃는 엄마들을 보노라면 짠한 마음이 듭니다. 


『엄마 셋 도시락 셋』은 그런 엄마들에게 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어머, 이건 딱 우리 집 모습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회사와 집에서 각자 최선을 다해 일하지만 항상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부족한 것 같은 엄마들의 마음을 토닥토닥 다독여줍니다. 

샛별 유치원 친구들은 봄꽃이 만발한 동산으로 봄 소풍을 갔습니다. 아이들의 얼굴에는 방긋 웃음이 한가득입니다. 엄마들이 좋은 것을 보면 항상 아이들을 생각하듯 아이들도 마찬가지랍니다. 예쁜 봄꽃을 보며 엄마를 생각했지요. 엄마에게 선물로 줄 예쁜 봄꽃을 빈 도시락 통에 담으며 아이는 얼마나 뿌듯했을까요? 


책을 덮고 나니 얼굴에 가득 미소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창밖을 내다보니 정말 꽃이 피기 시작했네요. 봄이 왔습니다! 


홍동규_마포대진유치원 원감


이 콘텐츠는 <월간그림책> 2019년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행복한아침독서 www.morningreadi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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