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한독서 Sep 23. 2022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보물 같은 서점

문화공간 산책 6 - 부산 이터널 저니

부산 기장 아난티 코브에는 다양한 숍들이 모여있는 아난티 타운이 있다. 호텔을 찾는 방문객들이 외부로 나가지 않고 호텔 내부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아난티 타운에서 서점 이터널 저니는 가장 핵심적인 공간이다. 500여 평의 공간을 2만여 권의 책으로 채운 이터널 저니는 거대한 도서관을 떠올리게 한다. 다른 서점보다 더 여유롭게 배치된 책들은 모두 표지를 볼 수 있도록 배치되었다. 여유롭게 구성된 공간 구석구석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들도 놓여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길 공간이다.

이터널 저니는 이름처럼 취향을 찾아 끝없이 여행할 수 있는 서가로 구성되었다. 일반 대형 서점과는 달리 특별히 구성된 서가는 유영하듯 둘러보다가도 집중해서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베스트셀러 코너 대신 독자들을 맞이하는 ‘이터널 저니의 시선’ 서가는 이터널 저니를 둘러보다가 만나는 즐거운 요소 중 하나이다. 판매량과 같은 수치를 떠나 이터널 저니만의 시선으로 엄선된 도서를 소개한다. 다양한 작가들의 책과 그들이 추천한 책을 만날 수 있는 ‘작가들의 선택’도 이터널 저니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서가이다. 

서가 사이사이를 채우고 있는 테이블에서도 이터널 저니만의 특색을 느낄 수 있다. 한 달에서 3개월을 주기로 변경되는 테이블의 북큐레이션은 다양한 주제로 책을 소개한다. 경제, 역사와 같은 분야부터 SF소설, 개와 고양이를 다루는 테이블까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특색 있는 주제들로 꾸려진다. 여기에 부산이라는 지역성을 고려한 부산 테이블도 눈길을 끈다. 이러한 구성은 주제를 제시하는 단어들에 호기심을 갖고 책을 들여다보고 선택하도록 한다. 


최근에는 ‘김 사원에서 김 사장까지’와 ‘책 끝말잇기’라는 테이블을 큐레이션 하여 소개했다. ‘김 사원에서 김 사장까지’는 20대에서 50대까지 세대별 직장인들이 겪는 고민을 해결해줄 책들을 선정했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의 고민과 리더의 자리에 앉은 50대의 고민은 다를 수밖에 없다. 이 점에 초점을 맞춰 세대별로 책을 제안한다. ‘책 끝말잇기’ 테이블은 책 제목으로 끝말잇기를 보여준다. 책 제목을 이루는 단어를 이어서 아홉 권의 책을 소개한다. 단순히 제목으로 끝말잇기를 하는 재미뿐만 아니라 제목에 담긴 키워드로 독서를 이어갈 수 있게 흥미를 이끌어냈다. 


이터널 저니는 책을 아우르는 문화와 취향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책을 살펴보는 도중에 다양한 제품들도 만나도록 하고 있다. 공연이나 행사도 공간을 즐기는 재미를 두 배로 만든다. 코로나19로 아쉽게도 활발히 이어나가지 못하지만, 책과 연계된 북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로 공간을 채워나가고 있다.

특색 있는 큐레이션과 공간 구성을 통해 이터널 저니는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서점이 아니라 책을 매개로 각자의 취향을 찾아 헤맬 수 있는 여행과 같은 공간이 되고자 한다.


•위치 : 부산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268-31

•운영 시간 : 평일 10시~21시 / 주말 9시~21시

•연락처 : 051-604-7222

•홈페이지 : https://ananti.kr/kr/cove/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eternaljourney_life


정다정_이터널 저니 도서MD


이 콘텐츠는 <동네책방동네도서관> 2021년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행복한아침독서 www.morningreading.org


작가의 이전글 새롭게 빛날 작가들의 첫걸음, 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