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필 외 14인 지음 / 368쪽 / 18,000원 / 멜라이트
정필 작가를 포함한 열다섯 명의 저자가 자신들의 직업 이야기를 엮은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는 단순한 직업 소개서를 넘어, 일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일’이라는 행위가 단지 생계를 위한 수단에 그치지 않고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아우른다는 것이다.
책 속에서 저자들은 각기 다른 직업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기 위한 고민과 노력, 그리고 그 일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독자의 마음에 질문이 던져진다.
이러한 질문은 이 책이 단순히 정보 전달을 넘어 독자와 소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책의 구성은 매우 매력적이다. ‘낮’ ‘밤’ ‘새벽’이라는 세 가지 시간대를 통해 직업인의 하루와 그 속에 담긴 일의 의미를 다룬다. 낮에서는 일상적인 업무와 동기, 그리고 직업의 역할을 살펴볼 수 있다. 밤에서는 일에 대한 고민과 가치를 탐구하며, 새벽에서는 일의 전망과 성장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구성 덕분에 책의 흐름이 매우 자연스럽고 독자는 마치 한 편의 잘 짜인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은 술술 읽히지만, 그 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다. 각 직업인의 이야기가 짧고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찌르기 때문에 독자로 하여금 ‘그 일을 왜 하고 있을까?’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직업이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나아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수단임을 직업인들의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직업에 대한 현실적인 묘사이다. 특히 학생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직장 생활의 현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직업이 주는 어려움과 보람을 진솔하게 담은 이야기는 단순한 직업 정보 이상으로 ‘일하는 마음’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만의 직업을 찾기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그 일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스스로 행복을 찾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될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은 종종 돈의 가치로 환원되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은 ‘일’이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나’를 찾고, 나아가 ‘행복’을 발견하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직업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돈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행복이 있음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책은 직업에 대한 단순한 정보를 넘어, 일의 본질과 의미를 탐구하게 한다. 일과 삶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자신의 직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추천한다. 이 책은 우리가 하는 ‘일’이 결국 우리 자신을 찾고, 삶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일깨워준다.
김기정_진로교사,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진로수업』 공저자
- 이 콘텐츠는 <동네책방동네도서관> 2025년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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