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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부자작가 Dec 02. 2022

그날의 산삼은 몹시도 썼다.

산삼과 나



오늘 김미경 강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갑자기 예전 일이 떠올랐다. 산삼 이야기이다.



할머니가 캐서 보내준 산삼이 있었다. 집안의 장손인 남동생 먹으라고 보내준 산삼이다. 그 산삼을 보니 갑자기 심통이 났다.



큰 아들인 아빠의 첫 번째 딸. 그게 나다.
친가 쪽 중 내가 가장 첫째였다. 그런데 왜 동생만 주나란 생각에 부아가 났다.
여자는 산삼 먹으면 안 된다는 말에 더 화가 났다.

평소 고집부리지 않던 난데.. 그날따라 억울했다. 동생은 써서 먹기 싫다 하는데 나는 먹어보란 소리조차 안 해서 더 그랬나 보다. 결국 방문을 닫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엉엉 울었다.





작은 산삼. 그게 뭐라고.

결국 그날의 산삼은 내 차지가 되었지만 동생껄 뺏었다는 죄책감은 기억 속 맛과 함께 남았다.
그 뺏어먹은 산삼이 참.... 썼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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