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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부자작가 Dec 04. 2022

왜 내게만 기회를 주지 않을까?

새로움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선 고민이다. 그동안 나는 내가 잘할 수 있을지, 못할지를 따지며 시작해왔다. 아니 더 정확히는 타인에게 인정받을 결과가 있을지 아닐지가 선택의 기준이다.


뻔하다. 새로운 시작은 없다. 새롭다는 것은 내가 모르는 일이다. 모르는 일을 덜컥 시작할 자신이 없다. 생각만 하다 포기한 나완 달리 결과를 낸 사람만 부러워할 뿐이다. 다른 사람의 도전은 “넌 잘할 수 있을 거야.” 쉽게 말한 게 부끄럽다. 타인에겐 응원하고, 나 자신은 포기하는 모순이다.



폭탄 처리처럼 나를 한꺼번에 생각하는 날이 있다. 12월 31일이다. 


그날은 수많은 하지 못했던 나와 만나는 시간이다.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한 자신에게 실망하는 날이며, 또한 새롭게 기대하는 날이기도 하다. 몇 분 뒤면 찾아올 1월 1일엔 달라질 거라 다짐하며 한 해의 목표를 세우는 날이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있다. 매해 같은 신년 목표를 세웠다는 것이다. 한 해가 가는 동안 같은 버킷리스트를 지우지 못했다. 실행하지 못한 버킷리스트를 쓰는 건 당연한 일이다. 


왜 못했을까? 생각만 했기 때문이다. 행동이 없는 머릿속 시뮬레이션만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미루고 미루다 계획으로만 남았다.





2022년은 어떨까? 살면서 처음으로 많은 걸 시도해 본 해다. ‘책을 쓰고 싶다.’ 생각했다. 그리고 원고를 다 쓰기까지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책상 앞에 앉았다. 어느 날은 한 문장을 쓰곤 8시간 넘게 노트북 키보드에 손가락만 올린 채 시간을 보낸 적도 있다. 


노트북 주변엔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을 적어 붙여 놨다. “1일 1 꼭지의 원고만 쓰자, 나만의 속도로 가자, 나는 매일 나아지고 있다.” 끊임없이 내게 주문처럼 말했다. 



책상 앞에 앉으면 머리는 텅 비었다. 무슨 말을 적어야 할까 막막했다. 빈 화면을 바라보며 ‘내가 할 수 있을까? 지금이라도 그만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이 꼬리를 문다. 부정적 생각은 힘이 세다. 억지로라도 긍정적인 면을 끄집어내야 했다. 중얼거리고 중얼거리며 매일 나 자신의 꾸준함을 꺼냈다. 그리고 6월 29일 「사양합니다, 착한 사람이라는 말」 책이 출간되었다. 


내게 새로움이 두려움에서 설렘으로 바뀐 순간이다. 새로운 나를 발견했다. 단지 책 한 권이 아니다. 설렘이고 희망이었다. 달라지고 있는 나를 찾는 과정인 것이었다. 


부정적인 생각과 고민 사이에서 싸운 시간이었다.


“편하게 살아.”, “뭘 그리 열심히 해. 적당히 살아.”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는 당신이 자주 듣는 말일 것이다. 자신을 찾으려 발버둥을 치는 이 순간에도 우리의 힘을 빠지게 하는 말이다. 




하지만 적당히 흘러가는 대로 살 것이라면 당신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지 않을 것이다. 열심히 산 당신의 지난 시간을 이룬 것이 없다며 한숨 쉬지 않을 것이다. 


인정하자. 


우리는 더 나아지고 싶다. 나아진 나를 발견하고 싶다. 그래서 우리는 그 안에서 만족하지 않는다. 책을 읽고, 배운다. 나를 채우고 싶어 한다.   

  

새로움은 나의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다. 내가 잘할 수 있을지 아니면 못할지 모른다. 그냥 시도해 보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내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달라지기 위한 한 걸음 말이다.


“해보지 않고는 당신이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프랭클린 애덤의 명언이 나에게도, 그리고 당신에게도 필요할 것이다.     




* 이미지 출처-  Freepik,   jigsawst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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