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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부자작가 Dec 17. 2022

우리는 누구에게 좋은 사람인가?



누구에게나 마음 맞는 친구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학창 시절 단짝 친구에서부터 사회생활하면서 만난 직장동료, 아이를 키우며 만나는 아이 친구 엄마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나와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난다는 게 힘들다. 각자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 연락하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인간관계라는 건 내가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상대방도 내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결국 관계 유지를 위해서는 서로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예전에는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상대의 사정을 많이 살폈다. “우리 언제 만날까?”라고 묻는다면 상대방의 편한 시간에 맞춰 내 일정을 빼곤 했다. 종종 약속이 취소되거나 미뤄지는 경우에는 ‘그냥 하려고 한 일 할걸….’이라고 후회하면서 말이다.


가끔은 무리한 부탁을 받아도 관계가 어색해질까 들어준 적도 있다. 돈 문제다.

돈을 빌려준 건 나인데, 약속된 날짜가 지나도 돌려달라 말하기 난처하다. 돈을 갚을 때까지 전전긍긍이다. 그 후로도 거절하지 못한 부탁이 몇 번 이어졌다.

아이가 자라며 자주 만나지 않는 사이가 되었지만 돈이 필요할 때마다 지인은 내게 연락했다.


그러다 내가 그만해야겠다 여기게 된 일이 있다. 지인과의 통화 때문이었다.

“지난달에 여행 가고 캠핑 가느라 카드 값이 부족한데, 대출받으려니 이자가 신경 쓰이네. 너는 알뜰하니까 돈을 모았을 거야. 돈 있으면 좀 빌려주면 안 돼?”란 말이다.


누군가 머리에 찬물을 끼얹은 느낌이었다.


흔한 캠핑 한 번, 여행 한 번 안 가고 모은 돈이었다. 내가 이러려고 아껴온 건가 싶었다. 그래도 지인을 탓할 순 없었다. 나도 한편으론 나를 그렇게 여길 만도 했다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지인의 부탁은 거절했다. “괜찮다. 다음에 보자” 인사 후 통화를 끊었다. 그다음은 여러분이 예상한 대로 연락은 뜸해지고 흐지부지 끝났다. 입이 씁쓸했지만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타인의 호감을 얻기 위해 거절하지 않는 일의 끝은 정해져 있다. 내가 손절당하거나 혹은 내가 손절해야 하거나.


인간관계라는 게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친하다고 여겼는데 상대방의 마음은 다를 수 있다.


어른이 되어서도 인간관계는 어렵다. 아니, 어른이기에 더 어려운지 모르겠다. 사람마다 가치관은 모두 다르니까.


상처 주지 않고 상처받지 않는 방법이 있을까? 상대방과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방법이 있긴 한가? 가끔은 혼자인 게 낫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면서 또 혼자는 외롭다 생각되는 게 얄궂다.


우리는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산속에 들어가 혼자 살지 않는 한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혼자일 순 없다. 세상 사람 수만큼 다양한 어려움이 있는지 매년 인간관계에 대한 책이 나온다.


그런데 여러 책과 영상, 강의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게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을 지키는 일이다. 남의 눈치만 보느라 소중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사양합니다, 착한 사람이라는 말」 책 속 문장을 나와 닮은 당신에게도 전해주고 싶다.


“남에게만 좋은 사람은 나에겐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 나부터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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