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부자작가 Dec 19. 2022

힐링이 왜 안되지?

힐링


최근 들어 부쩍 자주 듣게 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힐링’이다. TV 프로그램 제목에서부터 책 제목까지 다양하게 쓰인다. 웰빙에 이어 힐링 마케팅이 유행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힐링이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자주 쓰이는 걸까? 힐링은 ‘지치고 상처 입은 몸과 마음을 치유하다’라는 단어로 쓰인다. 마음속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는 거다.


일상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성과에 대한 압박에 시달린다. 집에 오면 소위 방전 상태로 소파와 한 몸이 되어있다. 가정주부도 다르지 않다. 육아와 살림에 치여 늘 피곤하단 말을 달고 산다. 다른 점은 회사는 퇴근이 있지만 집안일은 퇴근이 없다는 것이다. 1년 365일, 24시간 대기하는 사람처럼 생각되기 쉽다. 퇴근 없는 집안일을 하다 보면 피곤이 쌓인다. 짜증이 나다가 우울해지기까지 한다.


아이가 어릴수록 우울한 마음은 커진다. 하루 종일 아이의 수준에 맞는 대화를 하다 보면 ‘나도 어른의 말을 하고 싶다.’란 마음이 커진다. 그래서 지인들과 커피 한잔을 마시며 수다를 떨며 위안을 얻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다.


‘힐링하고 싶다. 위로받고 싶다.’ 생각만 할 뿐 정작 누구로부터 위로받고 싶은지 물어보면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저 막연하게나마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그래서 누군가 힘든 이야기를 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이런 일이 있어.” 끼어들며 말한다. 어느새 누가 누가 더 힘든가 이야기하는 장이 되어버린다.


 그러지 않더라도 일시적 위안을 얻을 뿐이다. 여전히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모두가 힐링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시대인데 정작 제대로 된 힐링법을 아는 사람은 없다. 그저 잠깐 동안 기분 전환을 하거나 잠시 휴식을 취하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태반이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치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두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힐링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내가 생각하는 힐링이란 지금 당장의 힘들고 괴로운 일을 벗어나는 것에 급급한 것이 아니다. 내면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긍정적으로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게 쉼터 역할을 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인생의 목적과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어야 한다.



제대로 된 힐링을 하려면 우선 나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지, 혹시라도 잘못된 길을 가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야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당장 먹고살기에 급급한 마당에 나 자신을 돌아보라는 한가로운 이야기를 하냐고 생각할 수 있다. 삶의 여유가 없다면 당장의 휴식이 간절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활동으로도 풀리지 않는 무언가가 남아있다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내가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어디가 아픈지 살피지 않고 아프다는 현상에만 집중한 것이다. 왜 괴로운지 먼저 알아야 한다. 그래야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박노해 시인의 시를 기억하자.

“치료는 타인이 하지만

치유는 스스로 하는 것”     

작가의 이전글 우리는 누구에게 좋은 사람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