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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부자작가 Jan 17. 2023

행복의 무게


아침마다 전쟁이다.

딸 셋 엄마의 아침은 전쟁터다.


주말이면 안 깨워도 새벽같이 일어나는 아이들은

월요일 아침이면 미동도 없다.

깨워야 일어나고, 깨워줘도 안 일어난다.


더 자고 싶다는 딸들을 깨워 화장실로 보낸다.

첫아이일 땐 꼬박꼬박 아침밥을 해 먹여 보냈는데...

셋 엄마는 선택권을 줬다.

20분 더 잘지, 일어나서 먹을지.


대부분은 잠을 선택한다.

5분만, 10분만... 결국은 바나나 한입 먹고 등원 알람에 맞춰 나간다.



첫째의 긴~방학에 둘째와 셋째만 등원길이다.

둘째가 등원차를 타고나면 이제 한숨 돌리는 시간이다.

등원버스를 태워 보내는 건 언제나 시간과의 싸움이다.

다행히 2년 동안 1번의 패배와 수많은 승리로 승패가 정해졌다. 오늘도 승리자다.



단지 내 어린이집으로 가는 길은 여유롭다.

그리고 무겁다.



업어달라는 막둥이의 무게를 견디는 시간이다.



아이를 안을 때 무거우면 첫째 아이는 이렇게 말한다.

"엄마~ 삶의 무게야."

아빠에게 농담처럼 한 말을 잊지 않고 두고두고 써먹는 중이다.



올해 6살 되는 막내의 삶의 무게다.


아이는 등에 업혀 수다쟁이가 된다.


엄마!
엄마는 왜 먼저 태어났어?



어떤 대답을 할까 생각하다 대답했다.


지안이 엄마 되려고.


그리고 아이에게 물었다.


그럼 지안이는 왜 나중에 태어났어?


아이는 등에 푹 안기더니 말한다.


엄마 딸 되려고.
엄마 사랑해.


그제야 내가 업은 아이의 무게는 삶의 무게가 아니란 걸 깨달았다.



그건....
행복의 무게였다.



아이가 어렸을 하는 예쁜 행동으로 평생의 효도를 다 했다는 말이 있다.

나날이 늘어가는 아이의 몸무게만큼 쌓인 행복의 무게로 살아가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쌓인 행복의 무게를 추억하며 살게 되는 것 같다.


내 아이가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된다면

또 자신만의 행복의 무게를 차곡차곡 쌓아갈 테지.

그 행복을 행복이라 느낄 수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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