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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세탁소가 있으면 좋겠다.

메리골드의 세탁소를 읽다가

마음이라는 것이 보이지도 않고

형태도 없는 것이 참 힘이 세다.


마음으로부터 시작되고

마음으로부터 해결되고

마음으로부터 끝이 난다.


마음으로부터 꽃이 피기도 하고

마음으로부터 불행이 지속되기도 한다.


마음은 어쩌면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의 열쇠인 걸까.


ㅡ메리골드의 세탁소 중에서ㅡ


마음은 심장 안에 있을까?

아니면 뇌에 있을까?

그것도 아니면 오장육부에 너무 작게 박혀 있어 보이지 않는 것일까?


마음이 심장 안에 있다면 강철 심장이었으면 좋겠다.

상처 따윈 엄두도 못 내게...


뇌 속에 있다면 좋겠다.

기억력 저하를 위한 약이라도 처방받을 수 있게...

완치까지는 아니지만 잠시잠깐 망각을 위해서...


오장육부에 구석구석 박혀 있다면 좋겠다.

외과 집도의에게 매쓰를 들게 할 수 있게...

상처 따위 한 개도 남기 없이 싹쓸이 하도록ᆢ


마음 세탁소가 있으면 좋겠다.

깨끗하게 뽀송뽀송하게 세탁 한 번으로 묵은 때, 찌든 때 모두 하얗게 될 때까지...


#심야식당을 차려볼

#한 사람을 위한 식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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