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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드 큐레이터 서윤 May 12. 2023

가끔은 간편하게 밥상 차리기

ㅡ피코크 오사카식 야끼소바

이사한 지 한달이 조금 넘었는데도 아직 주방에 들어서면 낯설다. 여기저기 자리잡고 있는 여러 도구들도 다시 정리하고 장 봐온 재료들을 냉장고에 정리하고 나니 기진맥진..

가끔 간편하게 음식을 하고 싶어 밀키트로 밥상을 준비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피코크 오사카식 야끼소바를 만들어 보았다. 밑재료 준비 없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10분 만에 뚝딱!! 재료를 펼쳐 놓으니 아주 그럴싸하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 중 쪽파와 샐러드 채소를 추가해서 부족한 야채도 보충했다. 나중에는 오징어와 패주를 넣고 만들어봐야겠다.

엊그제 도착한 제주 유기농 그린파파야로 피클을 담았다. 매콤한 쥐똥 고추가 없어 아쉬운대로 건고추로 대신했다. 그나마 레몬이라도 있어 다행이었다.

그린파파야 2kg를 반으로 갈라 씨를 빼고 한 입크기로 먹기 좋게 잘라 준비하면서 피클물을 준비했다. 물과 사과 식초를 1:1로 설탕을 3분의 2로 맞추고 소금 스푼 정도 넣어준다. 피클링 스파이스와 월계수잎도 넣는다. 청양고추도 동강동강 썰어 넣고 팔팔 끓인 상태로 피클 물을 재료에 부어 준다. 연육작용이 있는 그린파파야는 고기 먹을 때나  꼬마김밥을 쌀 때  소고기 주먹밥에 다져서 넣으면 꽤 괜찮은 조합이 된다. 이렇게 밑반찬을 만들어 놓으면 왠지 밥 안먹어도 배부른 느낌이 든다.

그린파파야의 작은 구슬 같은 씨를 살살 긁어내는데 영화 '그린 파파야 향기'가 떠올랐다.


"내가 야채 볶아도 돼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기가 직접 요리한 음식을 주고 싶은 스무살의 '무이'의 수줍은 미소와 소박한 사랑이.

 오늘은 따뜻한 영화의 향기로 채워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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