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언스'를 뛰어넘는 신인류의 출현
아직도 스트레스를 해소하십니까? 아니면 해결하십니까?
그 둘이 뭐가 다르냐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네. 저도 그랬습니다.
혹시 저의 이전 글을 읽지 않으신 분이 있으시면 아래 링크를 따라 먼저 읽고 오세요.
아래 글을 읽었다고 가정하고 이야기를 진행하겠습니다.
https://brunch.co.kr/@happysona/11
오랫동안 스트레스는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악 그 자체로 인식되어 왔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기 시작했다. 혹자는 운동을, 누군가는 산책을, 철수는 음악을, 영희는 영화를 통해서 '해소'하는 식이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별의 별일이 다 있고 이때 친한 친구를 만나 금요일 저녁 맥주 한잔과 뒷담화는 현대인들에게 빠질 수 없는 스트레스 해소법이고, 이를 통해 지옥과 같은 월요일로 복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인간은 이렇게 스트레스를 참아야 하는 존재인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렇지 않다. 스트레스 안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어있다.
우리가 스트레스 상태에 놓기에 되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혈압을 상승시키며 호흡을 가빠지게 하고 복부비만을 촉진한다. 이는 수렵과 채집을 하던 우리의 오래된 조상에서부터 내려오는 인간의 특질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당시에 스트레스란 생존의 위협에 대한 스트레스가 대부분이었으며 극도의 흥분상태를 유지한 예민한 상태에서 위험을 회피하고 지방 축적을 통해 생존의 가능성을 높이는 데 있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다행스럽게도 생존의 위협을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다만 직장생활에서의 위기감과 상사의 괴롭힘, 인간관계의 문제, 가정과 자녀의 문제들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결국 스트레스는 호르몬의 불균형을 통해 이상상태를 우리가 인지하게 하고 그 상황을 벗어나라는 일종의 생존 시그널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스트레스를 당연히 견뎌야 하는 맷집으로 여기고 스트레스 내성을 키우기 위해 명상을 하고 술을 마신다.
건강에 좋을 수가 없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해결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발생시킨 그 문제를 피하지 말고 우리 앞에 꺼내놓고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 외국생활에서의 영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간단한 방법은 영어를 하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다. 자연히 스트레스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고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그리고 영어는 몇 년이 지나도 제자리 일 것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행복할 수 있으니까. 이게 옳다고 생각하는가?
상사와의 문제, 인간관계의 문제를 꺼내놓고 당당시 맞서야 한다. 그래서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아닌 해결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우리 인간을 더 나아가게 하려고 만들어진 생존 시그널이다. 인간이 생존을 추구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행위다.
스트레스를 해결하지 않는 당신은 더 이상 '호모 사피언스'가 아니다. 무섭도록 맷집이 쌔고 지속적인 고통을 당연시하는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던 신인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