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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E SUN HYE Jan 10. 2020

디자이너가 자영업을 하면 좋은 점

나는 수많은 스타트업이나 브랜드, 새로시작하는 단계의 자영업 사장님을 만나며 디자인프로젝트와 잘팔리는 디자인들을 진행해 왔었다. “사장님의 마음으로 그들 비즈니스의 성공을 돕는다” 가 나의 모토였다. 신랑과 함께 힘을 합쳐 발로뛰며 장사를 하다보니 내가 그동안 진행해온 수많은 경험들이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 기획단계부터 어느정도 큰그림을 그리고, 아이디어를 도출하여 바로바로 실행하는 데 어느정도 익숙해져 있으니 실패비용이 적었다. 모든 디자인과 브랜딩 부터 시작해서 마케팅 셋팅을 나 스스로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SNS마케팅 대행도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어떤 제품이든 어느정도 자신있었다. 문제는 아이템소싱. 혜성처럼 나타난 신랑은 아이템소싱과 수입수출 전문가였다! 최고의 사업파트너인 셈이다. 지금의 신랑과 힘을합쳐 그동안 너무 하고싶었던 자영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정말 많은 디자이너들이 핸드메이드 시장과 프리랜서 시장으로 투잡을 뛰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살아갈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 같다. 디자이너는 절대로 디자인 프로그램만 다룰줄 아는 기능적인 디자이너여서는 안된다. 그 회사의 가치판단과 기획력, 브랜딩, 마케팅적인 마인드, 트렌드를 볼 줄 아는 능력을 함께 갖추고 있어야 한다. 클라이언트에게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주도하여 오히려 컨설팅해주듯이 일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을 정말 잘하고 예술적 감각도 뛰어난 사람이 정말 많다. 하지만 스몰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돈이되는 디자인인가?' '적은 비용으로도 최대효과를 누릴 수 있는가?' 가 가장 최우선이다. 아주 대단한 예술가나 디자이너들 외에, 단순히 '예쁘게 표현하는기술'만 펼치는 디자이너는 이제 더이상 유니크하지 않으며 누구나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시대이다. 자영업을 시작하면서 '컨셉'을 잡고, 작은 회사이지만 브랜딩을 위해 컨셉에 따라 직접 매장을 꾸미고, 간판을 만들고, 로고를 만들며 온라인 판매시 필요한 모든 홍보용 디자인들, 상세페이지를 기획하였다. 모든 과정에서 보여지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요소요소마다 컨셉과 이유를 만들어 제작했다. 문제가 생기면 그자리에서 노트북을 열어 바로바로 수정할 수 있었다. 즉, 자영업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디자인을 1도 모르는 사람도 디자인의 기본은 할 줄 알아야 하고, 마케팅 1도 모르던 사람도 마케팅을 할 줄 알아야 하며, 회계나 세무적인 지식이 1도 없는 사람도 폭탄맞기 전에 미리미리 기본적으로 공부를 해야한다. 인력관리에 대해서도 경험이 없다면 배워야 한다. 내 돈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한가지만 잘하면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기획력이 있다면 예술적 감각을 키워야 하고, 예술적 감각이 있다면 기획력과 분석, 경영전략을 배워야 한다. 디자이너가 개발자로 전향하면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쯤 되면 모든 업무를 전략적으로 인력배치를 하여 일을 나눠서 한다. 하지만 스몰비즈니스, 작은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들을 총망라하여 최소비용으로 최대의 결과를 내는 종합예술이 아닐까? 사장은 하기싫은 일도 해내야 할때가 많다. 하기싫은일까지도 성실하게 꾸준히 할 수 있는 리더가 매일 성장하는 것 같다.


결론. "디자이너가 자영업을 하면 돈이 절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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