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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Y Chun Aug 13. 2020

창의성 교육 이야기 1

창의성과 집중력 2

우리는 어떻게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으며, 어떻게 내 자녀를 창의적인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나아가 미래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춘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 것인가?



창의성을 정의하는 사람마다 동일하게 사용하는 단어가 있다. "새로운"이란 단어이다. 기존의 일반적인 사고가 아닌 새로운 관점의 사고를 강조하는 말이다.  나는 여기에 "공감"과 "효과적"이란 단어를 추가하고 싶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문제 해결의 방안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본 누구나 공감하는 효과적인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어느 대학에서 창의성을 주제로 강연을 하게 된 적이 있었다. 간단한 소개를 마치고 막 강연을 시작하려는데  한 학생이 손을 들어 질문을 했다.

"교수님은 부자신가요? 돈을 많이 버셨어요?"

당혹스러운 질문이었다. 하지만 질문을 한 학생의 의도는 "미래의 가치는 창의성에 있다. 창의적인 사람이 되라"는 주제를 강의하는 나의 창의성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묻는 듯했다.


"내 삶의 궁극적 목표는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창의성은 행복해지는 곳에 모두 쓰고 있다."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매우 행복하다고...   더불어 인간의 사고를 평가하는 완벽한 도구가 없어서 나의 창의성이 100점 만점에 몇 점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기업에서 같은 주제로 강연을 할 때면 강연 전 사장과 갖는 환담 시간에 몇 가지를 꼭 물어보곤 한다. 그중 하나는 직원의 인센티브와 인사고과에 대한 것이다. 상하 간 교차평가를 하는 곳도 있으며, 근태상황과 실적을 따진다. 인센티브제도와 인사고과에 직원의 창의적인 일처리 능력을 평가하여 반영하는 곳은 아직 한 곳도 발견하지 못했다. 기존 평가시스템 하에서는 사장이 지시한 일이나 정해진 목표를 달성했으면 능력 있는 직원이 된다. 일을 수행한 방법과 결과가 목표한 것보다 얼마나 좋으며, 확장 가능성이 있고 능동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가치를 생성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평가의 잣대는 찾기 힘들다. 물론 이러한 평가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토익과 같은 영어실력을 평가하는 도구처럼 창의성을 평가하기 위한 신뢰성 있는 도구나 생물학적인 뇌 계측장치가 아직 없기 때문에 그저 창이성이 높다거나 낮다고 말할 뿐이다. 그러나 의외로 쉽게 내가 얼마나 창의적인 사람인지를 진단해 볼 수 있다.


종이컵 하나를 책상에 올려놓고 5분 동안 물컵 대신 새로운 용도를 만들거나 기존에 사용하는 다른 용도로 대체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기록해 보는 것이다.  많은 용도를 찾기 위해서는 우선 물컵이라는 관념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 5분간 15가지 이상의 용도를 찾는다면 일단 유연성 있는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고 본다.



오랫동안 대학에서 "창의성 공학"이라는 과목을 강의하며 이론과 실습을 병행해서 진행하곤 했다. 실습은 대부분 팀 단위로 수행하고, 정해진 재료와 제약조건을 주고 구조물을 설계하거나 공학적인 답을 찾는 것들이었다. 물론 과제물의 평가 방식은 학생들이 결과에 도달하기 위해 접근한 방식이 기존에 있었던 방식인지, "아 하!" 하며 공감이 가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포함되어 있는지, 결과가 효과적인지를 본다. 사실 팀 단위 과제이므로 개인의 창의성이 어떻게 조합되어 결과를 만들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개인의 창의성과 비교해서 집단의 창의성은 결과 추구에 있어 많은 고려요인들이 있으므로 다음 편에 좀 더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우뇌가 발달한 사람이 창의성이 뛰어나다고 하는 설이 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아니다. 증명할 방법도 없다. 단지 논리적 사고를 하는 사람을 좌뇌형, 창의적 사고를 하는 사람을 우뇌형이라고 말한다. 바람직한 것은 좌뇌와 우뇌가 균형 있게 발달해야 하지만 어떻게 하면 좌뇌와 우뇌가 균형 있게 발달하는 창의적 인재가 될 수 있을까?  창의성은 유전적으로 사전에 타고나는 것 아닐까? 


알버트 아인쉬타인(Albert Einstein)의 말에 답이 있다.

 • “I have no special talent. I am only passionately curious”

 “It’s not that I’m so smart; it’s just that I stay with problems longer.”

 “Information is not knowledge. The only source of knowledge is experience.”

“A person who never made a mistake never tried anything new.”

 “Imagination is everything. Imagination is more important than knowledge.”


요약하면 호기심을 키우고,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며, 고민해야 하는 문제들과 친숙해지고, 새로운 도전에서 실수를 경험하고, 무한한 상상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창의적 인재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려서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부모와 선생 모두가 창의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아이들을 대해야 한다.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이 교육현장에 있어야 하고, 하기 싫은 숙제가 아닌 해결해보고 싶은 과제가 되어야 하며, 무한 상상 능력을 키울 있는 교육환경을 보완해 가야 한다. 



2014년 교육부에서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정을 추진한 적이 있다. 공학과정과 인문학 과정을 적당히 혼합하여 동시에 수강하도록 하는 것이 주된 내용으로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춘 창의융합인재를 만듭니다"가 핵심이다. 아마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같은 사람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였을까? 창의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은 만능의 탤런트를 가진 인격체가 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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