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하고, 쓸쓸하며, 외롭다. 혼자라는 감각이 나를 압도하고, 세상은 시들고 서글프며 아무것도 흥미롭지 않다면 이 순간, 나는 부재중이다. 없는 나를 대신할 존재는 없다.
오직 내가 와야 한다. 나에게, 내가.
나를 부르는 일은 행위가 아니다. 그저 시간 속에서 가만히 기다리는 것이다.
어디로 갔는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나는 몸이 고요할 때, 생각이 잠잠할 때 비로소 나와 연결된다. 그 연결 속에서 나는 다시, 나로 선다.
없음과 공허를 넘어, 내 안에 있는 나를 맞이한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