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의 글쓰기

by 정오의 햇빛

글쓰기는 애도로 가는 통로이다. 전환지점 직전에 멈추거나 빗나간다.

어디서 애도로 바뀌는지 살펴보자


글쓰기는 3개의 층이 있다.

배출의 글쓰기 : 짜증 불쾌 억울함 분석 상황설명 에너지를 쏟아낸다.

인식의 글쓰기 : 일어난 일의 문제 반복되는 구조 나의 성향인가 분별한다.

애도의 글쓰기 : 잃어버린 것이 문장에 처음 등장한다.

내가 기대한 것. 바라던 것. 예상한 것 상대를 말하지 않는다. 대신 내가 기대했던 세계가 등장한다.

이때 주어가 나의 기대 나의 가능성 나의 세계로 전환된다.

이전까지는 화 짜증 억울함 등 저항에너지였다가 애도가 시작되면 허탈 쓸쓸함 조용한 슬픔인 놓아주는 에너지고 변한다.

몸은 호흡이 깊어지거나 눈물이 날 것 같거나 말이 느려지거나 손이 멈춘다.

신경계가 애도모드로 전환된 것이다.


애도의 글쓰기는 교훈. 감사. 유익 등을 이야기하면 애도는 중단된다.

문장은 짧게 설명 없이 판단 없이 쓴다.

해결도 없고 결론도 없고 다짐도 없는 글 이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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