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임에서는 오해가 어떻게 생기는지, 그리고 오해가 얼마나 다양한 경로로 만들어지는지를 함께 살펴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해는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국회에서도 수시로 발생하고, 그래서 말로 하는 의사소통은 애초에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 아니다.
중요한 계약이나 회의가 문서로 남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국회에서는 속기사가 모든 발언을 기록한다.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 그 말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심지어 당시의 분위기까지 남긴다. 말은 쉽게 휘발되기 때문에, 말만으로는 책임을 증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만남에서까지 그렇게 기록을 남길 필요는 없다. 우리는 대부분 말로 충분히 소통하며 살아간다. 문제는 내 의도와 다르게 전달된 말, 혹은 내가 하지 않은 말을 했다는 상대의 주장이 등장할 때부터 시작된다. 그 주장 역시 상대의 주장일 뿐이고, 그것이 아니라는 말 또한 나의 주장일 뿐이다. 근거가 남아 있지 않다면 어느 쪽도 완전히 증명할 수 없다. 그렇다면 오해는 받아들여져야 하고, 동시에 나의 주장 또한 쉽게 거절되어서는 안 된다.
서로 간의 적당한 합의점을 찾아 타협에 이를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상대의 일방적인 주장, 그리고 그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주변의 반응을 마주할 때 사람은 크게 흔들린다. 놀라고, 충격을 받고, 때로는 사람에 대한 신뢰 자체가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오해 없이 나의 의사를 전달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메시지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말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입을 움직여 소리를 내는 일이 아니다. 표정과 눈빛, 몸의 태도, 그리고 그 말이 놓인 상황까지 함께 고려될 때에야 비로소 전달될 가능성이 생긴다. 그것도 언제나 온전히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가능성이 조금 높아질 뿐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앞으로 말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자주 생각하게 된다. 말은 가장 흔한 소통의 방식이지만, 동시에 가장 오해받기 쉬운 방식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이제는 너무 잘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