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나풀을 잡기

탐정 김전일되기

by 정오의 햇빛

후진을 못한다는 얘기는 운전을 못한다라는 얘기다.


자는 잠꼬대 같은 말에서 시작돼서 내 삶이 후진을 못하는 상태다라는 결론에까지 도달한 건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 어떤 문장이 머리에 떠오를 때 그거는 뜬금없이 나온 말이 아니라는 거지. 그 말 뒤에 그 끈나풀 뒤에 뭐가 매달려 있는지는 끈나풀을 끝까지 쫓아가야 확인이 되는 거지.


끈이 여기 떨어져 있네가 아니라 그 실마리는 무엇을 붙들고 있는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건지를 봐야 하는 거지. 그냥 저 혼자 허공에 나타나는 연기는 없는 거야. 연기는 순식간에 사라져서 어디서 왔는지조차 알 수 없고 있었던 사실조차 금방 지워지지만 연기가 있었다. 이 연기가 어떤 냄새를 갖고 있는가를 놓지 않고 있으면 그 연기가 무엇을 태운 흔적인지 알게 될 수도 있어.


이제 뭔가 눈에 들어오면 마음에 걸리면 냄새가 맡아지면 멈춰야 할 순간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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