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인식
상대의 말을 이해하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혹은 그와 동시에 더 중요한 건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떤 말을 선택하고 있는 사람인가를 아는 것이다.
상대의 말에만 집중할 때 우리는 종종 설득하려 들거나 방어하거나 자기를 과시하거나
갈등을 피하려 침묵한다.
그런데 그 상태에서는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는 남아도
‘내가 어떤 사람으로 거기 있었는지’는 남지 않는다.
반대로
“상대가 무슨 말을 했는가”보다 “나는 왜 이 말을 하고 있는가”를 자각하고 있을 때,
대화는 결과와 상관없이 나를 남기는 경험이 된다.
나는 상대를 이해하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라, 나를 잃은 채 이해하는 척하지 않으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