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를 알지 못하는 이야기
그녀가 말하는 감상을 듣는 동안, 나는 이상하게 시시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말하는 모든 단어는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가 몇 마디 던진 조각들, 내가 흘린 인상들의 재조합일 뿐이었다. 그녀는 스스로 깨달았다고 믿고 있었지만, 사실 깨달음은 내 말에서 출발한 그림자였다.
그녀가 그것을 모른다는 사실이, 오히려 나를 더 선명하게 만들었다. 타인의 마음속에 내가 던진 흔적들이 스며들고, 그녀는 그 존재를 알아채지 못한 채 자신의 ‘자기 경험’이라고 부른다. 그 간극이, 그 깨닫지 못하는 눈앞의 순간이, 조금 시시하게 느껴졌다.
나는 그 시시함을 곱씹으며 기록했다.
타인의 착각 속에서 생긴 내 감정, 권력감과 허무가 섞인 그 미묘한 상태를 놓치지 않고 글로 옮기면, 아마 내 글은 단순한 관찰을 넘어, 타인과 나,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