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땡

멈춤 없는 삶 속에 사라지는 존재여!

by 정오의 햇빛

그토록 소중하다는 나는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는가?

나는 존재하는가?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가?

어떻게 움직이는가?

어떻게 자신을 드러내는가?


행동을 멈출 때

행동을 시작하기 직전


호흡이 멈출 때

호흡이 시작되기 직전


잠자는 것을 멈출 때

잠들기 직전


깨어있는 것을 멈출 때

깨기 직전


먹는 것을 멈출 때

다시 먹기 시작하기 직전


멈춘 행동을 다시 시작할 때

바로 그 사이에 내가 있음을 감지한다.


모든 순간에 내가 있지만 틈사이에 관찰과 자각을 한다.

생각은 행동에 묻히고 의식은 목표에 바쁘고 나는 관찰할 대상이 아닌

도구로 사용된다.


손이 손이 되려면 사이사이 4개의 틈이 있어야 한다.

틈이 없다면 팔의 연장일 뿐이다.


내가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틈을 보는 순간을 길게 가지는 것이다.

나는 유용하거나 의미 있거나 생산하거나 할 때 사라진다.


틈은 이미 존재하고, 나는 이미 그 틈 속에 있다.

다만 삶의 속도를 조금 늦춰서, 그 틈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면

‘나를 발견하는 순간’을 확장할 수 있다.


나는 나를 만들 필요가 없고,

나를 증명할 필요도 없으며,

다만 사라지지 않는 속도로 살아볼 필요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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