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상사 길들이기5

진화하는 영화.

by 정오의 햇빛

영화 직장 상사 길들이기는 지금까지 해석한 것과는 전혀 다른 영화가 되었다.

계속 마지막이다 라면서도 연장전에 연장전이 펼쳐지는데 이번 글이 진짜 마지막이 되겠다.


여주는 회사에서 따돌림당하고 무시당하고 승진에서 누락됐고 이제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시점이다.

7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처절한 시점에 방콕으로 출장을 가게 된다.


비행기는 추락해서 다 죽고 여주 혼자 무인도에 떨어졌다.

승진 누락이라든가 해고와 비교할 수 없는 재앙이 펼쳐졌다.

회계팀의 말단직원이었던 사람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오픈카를 타고

사랑하는 앵무새와 함께 해변도로를 질주하는 영화이다.


재앙은 여주를 전혀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는 통로가 되었다.

관점이 바뀌자 영화는 전혀 다르게 보였다.




여주의 남편이 음주교통사고로 자발적인 죽임을 당하고 얼마나 세월이 흘렀을까

회사에서 불이익을 감수하며 일에 자신을 묻은 여자는 마지막 순간 그 모든 수고가 헛수고가 되었을때

드디어 깨어난다. 영웅의 탄생이다. 전설의 시작이다.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에서도 일에 열중하던 여주는 직장상사들의 모멸섞인 웃음을 보며 정리한

자료를 버린다. 그리고 여주에겐 이제 일생을 건 생존 서사가 시작된다.

그간의 안전한 삶에서 적응하며 버티며 존재를 구걸하는 삶에서 죽음앞에 존재자체로 서는 삶이 시작된다.


사람들아 원치 않는 파도가 몰려올 때 어떻게 넘어가는지는 너에게 달렸단다.

재앙으로 보이지만 축복이 될 수 있단다.

뭐가 될지 모르는 네 앞에 펼쳐진 삶의 장면을 어떻게 꾸려갈지는 너한테 달려있단다.

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깨달음의 영화가 되었다.


B급 액션 여성영화가 졸지에 삶의 태도를 말해주는 존재 차원의 묵직한 영화가 되었다.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외적 사건보다 내적 전환과 상상력 그리고 선택의 힘에 있음을 말한다.


여기까지 보고나니 배꼽이 간질간질하고 귓구멍도 간질거린다.

어디선가 우와~~ 하는 탄성이 들리는 듯하다.


여기가 끝일까?


다음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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