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감각일까?

감동좀 주세요.

by 정오의 햇빛

주제 ; 글쓴이의 감동이 나에게도 전해지길 원한다.


예술작품을 감상한 글을 읽으면 어리둥절해진다.

감상글이 홍보글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결론은 너도 경험하라로 끝난다.


글쓴이의 감동을 맛보려던 나의 기대는 무참해지고 판촉사원의

권유를 받은 기분이 든다.


나의 기대는 나만의 것일까?

마트에 가면 작은 조각을 낸 만두를 건네는 사원이 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군침이 돌게 한다.

입에 넣어 만두 맛을 느끼게 해주고 만두를 구매하길 바라며 바라본다.

고객은 만두만 먹고 지나가기도 한다.

만두는 없고 목청껏 만두사라고 외치는 방식은 적당하지 않다.


기부를 하라는 영상은 목적에 충실하다.

가슴아픈 장면을 적나라하게 아니 좀 더 극적으로 연출해서 보여준다.

연출된 장면은 또 거부감을 준다. 화면에 집중하지 못하고

연출하는 자에게 집중하면서 지갑을 단단히 움켜쥐게 된다.


결국 나는 어디서도 불편함을 경험한다.

모자라거나 넘치거나 적정선은 어디인걸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왜 감상문을 읽으며 글쓴이의 감동이 나에게도 전해지길 기대하는 걸까?


어떤 방식으로 쓰건 글쓴이의 자유다. 무엇을 전달할지도.

그렇다면 내가 느끼는 허망함은 감상문의 문제라기 보다 내 기대의 문제는 아닐까?


나는 감동을 나누고 싶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내가 원하는 내용으로

건네받고 싶었던 건 아닐까?


글은 나의 기대와 상관없이 쓰인다.

그사람의 감동은 그 사람의 것이다.

나는 그저 내 몫의 감동을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감동을 느끼지 못해서 남의 감동으로라도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이 모든 생각의

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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