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지 못하는거 아닐까?
말을 걸어오지 않는 영화는 없다.
내가 그 말을 듣지 못하거나 그 자리를 떠났을 뿐이다.
내가 방어중이면 영화는 공격처럼 들리고
내가 해석중이면 영화는 퍼즐처럼 보이고
내가 열려있으면 영화는 질문처럼 들린다.
삶도 늘 말을 걸어온다
몸의 피로로
관계의 균열로
분노의 과잉반응으로
울컥함으로
그때 도망친다.
바쁘거나 무서워서. 아무일 아닌 척 하려고 분석으로 덮는다.
정리된 경험은 더 이상 불쑥 튀어나와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
격정에 휩싸이는 것은
영화나 현실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과거에 정리되지 못한 감정의 전이발작에 불과하다.
심리를 들여다보고 자기분석을 하기 위해 영화를 보는 것 아닐까?
오락으로만 끝내기엔 너무 귀한 영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