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꼬운 심리극장

by 정오의 햇빛

6;00

연정구장


8;00

신성여고 테니스레슨


9;30

성안 카페

글 두개 쓰고 대단한 브런치를 발견했다.

구독자가 4000명

이런 사람들은 무슨 이야기를 쓰는지 궁금하다.


10;37

졸립다.

정신을 차리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5시에 일어났으니 졸릴만도 하다.


11;33

남의 브런치를 보니 구독자가 5천명이다.

대단하다.

글이 많은 것도 아니다. 진짜 대단하다.

나는 구독자는 없는 대신 글 갯수로 승부하는게 빠를 것 같다.

그건 혼자하는 게임이니까.

오늘도 아무말 대잔치를 하고 있다.

내 글을 읽는 사람은 무슨 생각으로 읽는건지 궁금하다.

이런 글에도 라이킷을 눌러주는 맘씨 좋은 사람들.


12;04

드뎌 글을 쓰면서 꾸벅꾸벅 졸고 있다.

대단하다.

무얼 증명하려고 잠을 참아가며 이러고 있담.

하지만 졸음은 또 얼마나 달콤한가.


12;11

밥을 너무 많이 먹은걸까?

일어나서 좀 움직여야겠다.

세시간을 앉아있었다. 브런치에서 뭘 하는걸까?

생각해봐야겠다. 뭘하고 있는건지.

표면적으로는 글을 쓰고 있다.

우와 글 5개 있는데 팔로워가 700명이다. 이건 무슨 소리일까?

출간작가이니 팔로어가 팬인건가?

글이 마치 수정같다.

내 글은 황토흙같다. 아니 수렁같다. 수렁이 수억년후에

수정이 되는건가?

갑자기 잠이 깬다.

수렁에서 빠져나와야 할 거 갔다. 브런치가 수렁인거 아닌가?

헤어나와야 할. 수렁에서 헤메다 수명을 다 하는거 아닌가?


나는 수정같은 글보다 원석을 좋아하는 취향이구나.

이미 그런 멋진 글은 다 씌여있지. 오쇼나 에크하르트나 마하리쉬나

멋진 사람들이 오래전에 다 써놓았지.

수정같은 글은 내 삶에 변화를 주지 않았던 거 같다.


그게 멋진 말이라는 생각. 진짜라는 생각은 했던 것 같은데 삶에서 나를 끄집어내지는 못했다.


1;05

오늘 뭔가 일정이 있는 것 같은데...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든다.


2;03

또 졸린다.

안되겠다.

5시간을 브런치에서 놀았네. 어휴.

이게 이래도 되는 일인건지.

성안카페는 성안교회에 있다. 넓고 자유롭다. 책도 있고 커피머신도 있다. 커피를 안마셔도 눈치볼 일이 없다.

좌석도 넓고 사람도 적당히 지나간다.

동선에 들어있지 않다는게 흠이다.


4;00

김밥집 알바


7;00

아꼬운 심리극장

속마음을 말하지 못하는 이유를 보여주었다.

니 수준에 맞는 사람과 놀아.

억지로 놀려고 애써도 놀아지지않아.

나를 보는듯 했다.


사람과 이야기할수있는 시간이 없다.

사람고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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