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 볼 사람이 필요해서.
그제 일기
그녀와 생태공원에 갔다.
만나서 헤어질때까지 총 소요시간은 다섯시간이었다.
걷다가 배를 베어물고.
두쫀쿠를 나눠먹고 걷다가 사과를 사각거리다가 옥수수차를 넘기고 무슨 이야기를 했던가?
말의 겉 의미와 속의미를 이야기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실제의 차이를 이야기하고
신발을 잃어버려서 한참을 오락가락하며 기억을 더듬는 그녀를 바라보았고.
신발을 찾고 풀썩 주저앉으며 웃음을 오열하던 그녀를 맹숭한 얼굴로 시치미를 떼었다.
오랫만에 재미있어 하는 사람을 보았고 더 오랫만에 재미있게 해주는 사람이 되었다.
언제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데이트의 장면이었다.
함께 걷고 함께 먹고 이야기 하고 웃는 시간.
혼자만의 대화에서 어지러워질때 타인을 만나 함께 하며 나의 위치를 확인하는 순간.
여기는 휴스턴 별일 없는가.
우주공간을 떠돌던 우주인이 미아가 되고 싶지않아 교신하듯 나는 그녀를 만나 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