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점은 언제 ?
어제 전환점에 대해 생각하고 글도 썼다.
전환은 언제 오는 걸까.
무엇이 바뀌어야 전환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오늘 문득,
어쩌면 전환은 이미 시작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한 변화가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불편한 순간도 있고, 몸이 잠깐 긴장하는 때도 있다.
하지만 예전과 완전히 같지는 않다.
예전에는 감정이 올라오면 그 안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막막했고, 어쩔 줄 몰랐고, 외로움이 몸 전체로 번졌다.
요즘은 조금 다르다.
감정이 올라오면 “아, 이런 느낌이구나.” 그렇게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순간이 생겼다.
불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견딜 수 없는 상태까지는 잘 내려가지 않는다.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왔다.
예전 같으면 마음도 같이 가라앉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불편한 채로 하루가 지나갔다.
오늘은 비가 그쳤다.
길가의 꽃들을 보며 제주도는 사계절 꽃이 있는 곳이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꽃은 예전에도 늘 보였다.
그래서 이것이 큰 변화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내 안에서 지나가는 방식이 아주 조금 달라진 것 같다는 느낌이 남는다.
전환이란 어느 날 갑자기 도착하는 사건이 아니라 이렇게 조용히 결이 바뀌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당분간은 그날의 나를 짧게 기록해 보려고 한다.
오늘의 나는 조금 불편했지만 그 안에 머물러 있었다.
또 어떤 새로움이 올라올지... 기대갸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