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오랫만에 만나는 느낌

청소알바를 하느라 온통 주변을 살피며 하루를 보냈다.

by 정오의 햇빛

전환점이 오면 삶과 마음의 구조적 변화가 온다.

단순한 깨달음이나 이해가 아니라 마음 감정 행동 패턴이 실제로 달라진다.

속도가 느려지고 감각이 예민해지며 자기와 접촉할 수 있게 된다.

공간과 시간 속에서 모든 것이 잠시 멈춘 자리 경험의 변곡점

전환점이 오면 이전과 달라진다.


어제 비가 하루종일 오고 마음은 쓸쓸하고 갈데도 없고 할 일도 없었다.

예전 같으면 감정을 어쩔줄 몰라 힘들었을텐데 좀 쓸쓸한 정도로 지나갔다.

어제 전환점을 글로 썼고 오늘은 전환점이 이미 왔나 싶은 생각에 글을 적는다.


청소 알바를 하고 나서 빈집을 나서며 내 손발이 낯설게 느껴졌다.

내 몸에 내가 다시 들어온 듯한 느낌. 청소하는 동안은 내가 바닥에 창문에 욕실에

주방에 붙어있었던 것 같다.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내가 그 집을 나서는 순간

모두 돌아와 내 손에 발에 머리에 붙은 느낌.

오랫만에 만난 나와 내 몸이 서로를 낯설어하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도 그랬었던 거 같았는데 오늘은 새롭게 느껴졌다.

예전엔 내가 돌아오는 느낌이 없어서 누군가와 통화를 했다.

내가 여기에 있는 느낌을 받고 싶어서.

오늘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나를 모아서 잘 데리고 돌아오는 느낌이 들었다.


감정과 행동패턴이 바뀐 것 같고 감각이 예민해지고 나와의 접촉감각을 느낀 것 같았다.

오늘부터 전환의 느낌들을 적어보려고 코너를 새로 만들었다.

이 기록들이 모이면 내가 어떻게 얼마큼 전환이 일어났는지 한 눈에 보고싶어서.






매거진의 이전글전환